한국교회언론회 “주최측, 유명 인사 이름 마구잡이 도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상화 논란으로 개신교계 내 ‘뜨거운 감자’가 된 지난 25일 서울나들목교회에서 열린 ‘故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가 뒷수습에 나섰다. 이 예배 주최자 명단에는 개신교계 유력 인사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교회 언론회는 28일 논평을 내고 “주최 측이 기독교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마구잡이로 도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추측했다.

또 추도예배를 주도한 A와 관련해서는 “교계의 여러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일으킨 인사로, 교계 유명 인사들로부터 동참을 거부당하자 임으로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행태로 보여진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적인 목적으로 예배의 주인공을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또 행사 현장에서 있어진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 ‘하나님도 독재했다’는 등의 발언과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하나님의 역사에 빗댄 점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교회언론회는 “현장에서의 일부 발언 등은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경계한다”며 “더 이상 한국교회의 욕됨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유사한 행동이 없기를 각별히 조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행사에 참여한 박근령 씨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추모식을 갖는 것은 굳이 비판할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의 수위를 낮췄다.

이날 추모예배 주최 측 명단에는 교회언론회 대표 김승동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구미상모교회도 올라있었다. 이에 교회언론회는 “구미상모교회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린 학생시절 출석한 교회로 대통령 재직 시에도 교회 건축에 금일봉을 보내주는 등 구미상모교회와의 관계를 지속해 주최자로 이름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본회 대표 김승동 목사는 이번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 참석을 제안 받고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행사 당일인 25일에야 해외에서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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