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 이야기를 재현한 미국 TV드라마 ‘더 바이블’의 한 장면.(사진캡처: 더 바이블 공식 홈페이지)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최근 할리우드가 성경을 소재로 한 영화를 잇따라 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워터 월드’ ‘로빈 훗’ 등을 연출한 케빈 레이놀즈 감독은 LD엔터테인먼트의 성서 서사시 ‘레저렉션(Resurrection)’의 연출에 사인했다. 이 영화는 신약성서를 기초로 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았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워너브라더스의 새 영화 ‘갓즈 앤 킹즈(Gods And Kings)’의 감독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영화는 모세를 주제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2014년 ‘노아(Noah)’를 개봉할 예정이다.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았다. 파라마운트는 러셀 크로우 영입에 약 1억 2300만 달러를 들였다.

20세기 폭스는 모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엑소더스(Exodus)’를 제작 중이다.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았다.

소니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다룬 윌 스미스 주연의 ‘더 리뎀션 오브 가인(The Redemption of Cain)’을 제작 중이다.

히스토리채널 제작사는 미국 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TV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The Bible)’을 영화로 만든 ‘선 오브 갓(Son of God)’이 내년 2월 20세기 폭스사를 통해 전국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바이블’은 성서 이야기를 재현한 10부작 TV드라마로 지난 3월 첫 회부터 131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아 올해 미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노아의 방주부터 출애굽,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까지 성경의 주요 내용을 압축한 내용으로 성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경을 다룬 드라마의 대성공은 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필 쿡은 “우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집단이 크리스천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다”면서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제작사가 기독교 관련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 회사는 2000만 달러를 들여 ‘더 바이블’의 스핀오프(번외)인 ‘나사렛의 예수’ 제작에 돌입했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이그재미너(Christian Examiner)는 “할리우드가 성경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새롭지 않다”고 진단했다. 할리우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성경적인 스토리텔링에 접근했으며, 찰스 헤스톤의 ‘십계(The Ten Commandments)’ ‘벤허(Ben-Hur)’ 등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할리우드 광고 업체인 ‘얼라이드 페이스 앤 패밀리(Allied Faith & Family)’의 톰 앨런은 “과거에는 독립 영화사들이 주로 성경적인 내용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했으나, 최근에는 유명 스튜디오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특정한 지지층에만 어필하는 저렴한 사역 영화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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