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이동 최소화 고려

▲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반가사유상)이 미국 전시를 위해 7일 뉴욕으로 향한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7일 뉴욕행에 오른다.

해당 문화재는 잦은 국외 반출 여부를 놓고 반출이 금지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조건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반출 허가를 받고 국립중앙박물관의 해외 연계 특별전시에서 선보이기 위해 이날 뉴욕 직항 대한항공 비행기 화물칸에 몸을 싣는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메트)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 전시에서 선보인다. 내년 3월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잦은 반출로 문화재의 안전에 관한 염려를 안고 가는 만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특별 포장과 철저한 이동 방법으로 반출된다. 또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늦게 화물칸에 실려 도착 후 가장 먼저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국가지정문화재 중에서 국외로 반출된 기간이 7번째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57일 동안 총 6회 반출됐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황금의 신라전’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함께 국보 9점, 보물 12점 등 총 93종 132점이 전시된다.

유물은 7일 오전과 오후 대항항공 항공기 2대에 실려 뉴욕으로 향한다.

한편 지난달 30일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의 전시 목적 해외 반출 관련 일체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 중인 국가지정문화재 중 108건이 1960년 영국을 시작으로 54년 동안 총 50회에 걸쳐 11개국에서 열리는 각 전시를 위해 반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출된 문화재 중 가장 반출 횟수가 많고, 가장 오랜 기간 국외에 머물렀던 문화재는 보물 343호 문양전 ‘귀형문전’이었다. 귀형문전은 7년 반(2738일) 동안 총 8회에 걸쳐 국외로 반출됐다. 또 보물 343호 문양전 ‘산경문전’도 총 8회에 걸쳐 2116일간 국외에 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 의원은 “해외 최다 반출 횟수 기록을 가진 ‘산경문전’이 지난 5월에도 108일간 전시를 목적으로 터키에 반출됐던 사례가 있다”며 “해외 전시를 위한 문화재의 반출에 대한 찬반을 따지기에 앞서 더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기준과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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