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소속대책위원회 허호익 교수, 한기총에 일침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기총소속대책위원회 허호익(대전신학대학교) 교수가 CBS ‘크리스천 NOW’에 출연해 한기총의 이단 규정 및 해제와 관련해 일침을 가했다.

패널로 출연한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는 “한기총이 홍재철 대표회장 체제 이후 ‘이단 세탁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방영된 방송분에서 허호익 교수는 최근 신학자들이 한기총을 상대로 비판 성명을 낸 데 대해 “신학자들이 집단으로 이단 관련 성명을 발표한 일도, 집단으로 소송을 당한 일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그만큼 위기 상황이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과 신학교수들과의 대립은 지난 2011년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그 해 9월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 혹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다락방을 영입한 예장개혁 측을 한기총이 회원교단으로 인정한 데 이어 올해 1월 3일 다락방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신학대학 교수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의 결정을 규탄했지만 한기총은 예장개혁총회 가입을 강행했다. 이에 신학대교수 34명이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한기총은 지난해 12월 다락방 류광수 목사의 공개청문회를 실시한 후 올해 1월 다락방에 대한 이단 해제를 공표했다. 이때에도 주요교단들이 반발했고, 신학대 교수 100명도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7월 같은 내용으로 한일장신대, 호남신대, 합신대, 고신대 등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 172명과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기독교학회 등 6개 신학회가 재차 항의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자신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8월 1일 172명의 교수와 이들이 소속한 25개 신학대학교 재단, 6개 신학회 등을 대상으로 10억 민사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허호익 교수는 “소송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며 “승·패소와 관계없이 우리 시대 신학자들이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어떻게 싸웠는지 후대에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기총에 대해 자정 능력뿐만 아니라, 설립 취지 역시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기총이 정관에 명시한 설립 취지를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다’ ‘한국교회 연합에 힘쓴다’ ‘한국교회 위상을 높인다’로 축약하고 “한기총이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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