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탄력받은 전기차 시장
작년같이 성장시 하브 추월
中·유럽 중심으로 판매 증가
EV9·코나 등 EV 모델 출시
EQS·iX1 등 수입 전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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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은영 기자]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추이와 2-23년 전기차 출시 예정 차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3.01.19

-핵심요약-

◆국내외 전기차 시장 ‘쑥쑥’ 성장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60%대 성장률을 보였으며,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이 9.7%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80만대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으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최초로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차 신차 출시 예고에 시장 확대

매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무난히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의 신차가 올해 대거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 코나, 기아 EV9·레이, 쌍용차 U100, 벤츠 EQS, BMW iX1 등 다양한 신차가 출시된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동화 흐름에 전기차 시장이 국내외 할 것 없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6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대를 기록했다. 누적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전년보다 두배가량 확대됐다. 올해는 전기차 신차 출시가 대거 예고돼 전기차 시장이 더 확장하고 전기차 판매 비중도 10%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판매 전년比 63.8%↑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보면 2022년 국내 전기차 판매는 16만 4482대로 전년(10만 402대) 대비 63.8%(6만 4080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168만 5028대로 이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은 9.7% 수준이다. 이는 작년 자동차 판매 100대 중 9대가량이 전기차였던 셈이다. 매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무난히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2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휘발유, 경유, NPG 등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의 판매는 뒷걸음질했다. 하이브리드는 작년 21만 1304대가 판매돼 전년(18만 4799대) 대비 14.3%(2만 6505대) 늘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판매 격차는 2021년 8만 4397대에서 지난해 4만 6822대로 축소됐다. 특히 올해도 성장률이 작년과 동일할 경우 전기차 판매 대수가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는 약 38만 9855대다. 전년보다 68.4% 급증한 수준이다. 2020년 13만 4962대에서 2021년 23만 1443대 등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누적 자동차 판매(2550만 3078대)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1%를 넘어선 1.2%를 기록한 이후 0.3%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1년 전(0.7%)보다는 0.8%p 올랐다.

◆글로벌 판매 비중 두 자릿수 진입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80만대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또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최초로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차 성장의 주역은 중국과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한 유럽 시장이다.

LMC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19%, 유럽이 11%로 각각 집계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할 경우 작년 유럽에서 팔린 자동차 5대 중 1대 수준인 20.3%가 전기차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전기차가 전체 신차 생산량의 25%를 차지했고, 12월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중국법인장은 작년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4대 중 1대를 전기차로 판매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올해는 3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8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으며, 점유율은 2021년 3.2%에서 2022년 5.8%로 확대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 “배터리 원자재값 인상과 전기차 화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지속되겠지만 올해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는 큰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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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공개한 ‘디 올 뉴 코나’의 전기차 모델.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올해 전기차 신차 대거 출격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대거 출격 예고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7년 6월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 ‘디 올 뉴 코나’의 전기차 모델을 올해 2분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코나 전기차 모델은 3월 중 상세 상품정보를 공개하고,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디 올 뉴 코나는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대폭 개선된 넓고 스마트한 실내 공간 ▲전기차(EV),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N라인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 ▲최고 수준의 탈차급 상품 경쟁력 등이 특징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대형 전기 SUV EV9을 올해 4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EV9은 EV6에 이어 기아가 내놓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며, 현대차그룹의 첫 대형 전기 SUV다. 기아가 밝힌 바로는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482㎞다.

기아는 앞서 지난해 7월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EV9의 콘셉트카인 ‘더 기아 콘셉트 EV9’을 공개했다. 더 기아 콘셉트 EV9은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 ▲주행·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3가지 실내 모드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소재 등이 특징이다.

아울러 기아는 레이의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예고했다.

작년 KG그룹에 인수된 뒤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이 예고된 쌍용차는 2022년 실적을 견인한 중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 ‘U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형 전기 SUV U100은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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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콘셉트 EV9. (제공: 기아) ⓒ천지일보DB

◆수입 브랜드도 전기차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1분기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구조)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럭셔리 SUV 모델 ‘더 뉴 EQS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먼저 출시된 고급 전기 세단 더 뉴 EQS와 마찬가지로 3210㎜의 긴 휠베이스(축간거리)를 자랑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기준 600㎞ 이상이다. 또한 12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모듈을 탑재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배터리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BMW코리아는 올해 준중형 SUV 순수전기차 iX1, iX1 x드라이브30을 출시할 예정이다. iX1 x드라이브30은 BMW가 프리미엄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륜구동 순수전기차로 전후륜 구동 장치는 합산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50.4㎏·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7초 만에 도달한다. 주행거리는 413~438㎞ 정도다.

폴스타코리아도 지난해 출시한 폴스타2의 판매에 힘입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폴스타2는 지난해 수입차협회 등록사 중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올해 출시하는 신차는 SUV 모델인 폴스타3다. 폴스타3에는 프리미엄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탑재된다. 운전자의 머리 및 시선을 추적하는 이 기능은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주의 산만 등을 감지할 경우 메시지, 경고음을 통해 알리고 비상 정지까지 지원한다.

부진을 겪고 있는 캐딜락코리아는 올해 럭셔리 전기 SUV ‘리릭’의 출시를 통해 판매회복에 나선다. 리릭은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100㎾/h급 대용량 배터리 팩과 후륜 기반의 얼티엄 플랫폼이 탑재됐다. 최대 출력은 340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440Nm이다. 캐딜락 자체 테스트 결과 1회 충전 시 300마일(483㎞)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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