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 해명 의사 전해
이단 판정 매우 신중해야
불필요한 감정싸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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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을 보류하고, 소명 기회를 다시 부여하기로 했다.

한기총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2022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최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연구에서 이단으로 규정해 임원회 보고까지 마친 전광훈 목사와 김노아 목사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발언에서 전 목사 등 이단 규정을 둘러싸고 한기총 내부에서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대해 여기서 더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한기총은 끝이난다회의 전 이대위원장과 잠시 의논했다. 이단 판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해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잘못이 있지만, 해당 인사들의 소명 자료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 측이 다시 해명을 하겠다고 하니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했고, 이대위원장도 동의했다이대위에서는 향후 회의에서 충분히 소명 기회를 주시기 바라고, 자료가 들어오면 종합적으로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목사와 김 목사 측을 향해서는 너희가 뭔데 나를 정죄하느냐는 태도를 보이지 말고 해명 절차에 충분히 참여해 달라라며 한기총이나 이대위 관계자들을 감정적으로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일을 삼가 달라. 불필요한 감정 싸움이 되지 않도록 양측 모두 자제해 달라. 차분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기총 이대위는 지난 6일 임원회에서 전 목사의 주장과 교리들이 비성경적으로 명백한 이단이라는 전문위원 연구결과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면서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이대위는 전 목사 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김풍일) 목사에 대해서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간 국내 주요 교단들 전 목사의 도를 넘는 신성모독적 발언과 목회자의 신분으로 편향된 정치활동 등을 문제 삼아 그에 대한 경계를 요구해왔다. 대표적으로 2019년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해 이단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외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이며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시도한다고 주장해 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20년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예장합동 총회는 제105회 총회(2020)와 제106회 총회(2021)에서 전 목사에 대해 참여 자제회개할 때까지 신앙적 집회 참여금지 촉구를 결의한 바 있다. 예장고신 총회도 제71회 총회(2021)에서 전 목사의 신학사상과 이단옹호 행적, 비성경적 발언 등을 논의하고 그를 이단성 있는 이단단체 옹호자로 규정하고 참여 및 교류 금지키로 입장을 정했다.예장합동 총회는 제104회 총회에서 김 씨에 대한 제102회 제103회 결의를 유지했고 참여금지대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단이 아닌, 교회연합기구가 이단 규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예장합동 기관지인 기독신문은 사설을 통해 연합기관은 교단들의 상위기관이 아닌 이상, 이단 문제에 대해 독자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보다 소속 교단들의 신학적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이번 결정과 관련 특정인의 배후설 루머가 떠도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 #이단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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