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지만 즐겁다” “꼭 이기길”
저마다 응원 소품이 가지각색
안전 위한 안내도 자주 이뤄져
오전 3시~4시 심야버스 운행
오전 6시, 2·3·5호 열차 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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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를 앞둔 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김한솔·김빛이나 기자] “에너지 넘치는 신나는 분위기에 역시 (광화문광장에) 나오길 잘한 거 같아요.” “춥지만 즐거워요.” “브라질이 강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대한민국이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열기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잠도 추위도 모두 잊게 했다.

살을 파고드는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광장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가 시작되는 6일 새벽 4시보다 훨씬 앞선 3일 자정께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6일 새벽 130분을 기해 광화문광장 북측을 전부 채울 정도가 됐다.

3일 자정(12)부터 나와 뜨겁게 응원하는 최형식(가명, 21, , 동작구)씨는 막차 타고 와서 12시부터 자리를 잡고 응원하고 있다. 너무 춥다면서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응원하는 건 처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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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전이 열리기 약 2시간 전인 6일 오전 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에 응원전을 위해 모인 시민들이 붉은 불빛을 내고 있다. (출처: 카카오맵)

최씨는 오늘 (브라질과의) 경기는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선 붉은 불빛을 깜박이는 머리띠를 쓴 사람, 붉은색 장갑을 낀 시민, 태극기를 옷 위에 두르고 나온 사람까지 저마다 응원 소품이 가지각색이다. 추운 날씨 속에 얼굴이 빨갛게 상기됐지만 해맑게 웃으며 응원을 펼치는 시민도 보였다.

손흥민 선수의 이름이 크게 적힌 담요를 두른 신재빈(20, , 서울)씨는 오늘 광화문광장에 처음 나왔다“(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줄 몰랐는데 (포르투갈을) 이기고 이렇게 응원까지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오늘도 많은 응원이 모여서 좋을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짝 친구와 함께 거리응원을 단단히 준비해 온 한우주(25, , 수서역)씨는 에너지 넘치는 신나는 분위기에 역시 광화문광장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지난번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너무 즐거웠다. 솔직히 상대(브라질)가 너무 강해서 걱정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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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를 앞둔 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06

6일 출근이면서도 본인보다 선수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신나게 방방 뛰며 응원하는 양동화(30, , 구로구)씨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6) 출근이지만 뒷감당 생각 안 하고 나왔다지금 매우 춥긴 하지만 여기에 서서 계속 뛰면서 응원하면 추위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 사람이 많이 모인 만큼 안전에 대한 안내도 자주 이뤄졌다. 무대에 올라선 사회자는 마이크를 잡고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며 질서 있게 줄을 서서 입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호흡곤란이나 저체온증이 있는 사람을 발견 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 공식 월드컵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브라질전 응원전을 오전 2시께부터 시작했다. 2시간 동안 응원가 공연 등 사전 행사를 한 뒤, 오전 4시부터 시작하는 경기를 관람한다. 광화문광장 사용시간 신청은 이날 오전 0시부터 7일 오전 0시까지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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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리는 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06

서울시의 경우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 사이 14개 노선의 심야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차하기로 했다.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노선별로 평균 2대가 추가로 운행한다.

지하철 5호선 운행도 기존 오전 1시에서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된다. 경기가 종료되는 오전 6시께에는 2·3·5호선 열차를 2회씩 증편해 응원단과 출근 인파가 섞이며 벌어질 수 있는 혼잡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안전관리 방안도 마련됐다. 시는 안전관리 인력을 3차전과 비슷하게 총 1400명 규모로 편성했다. 경찰 인력은 응원 인파가 모여드는 이날 0시께부터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65, 기동대 6개 부대(380여명), 특공대 20명이 배치된다.

영하의 날씨라 점을 고려해 한파 비상대피공간도 마련됐다. 시는 지난 3차 응원전 당시 세종대왕 동상 서편에 마련한 텐트 4동에 운영본부 등 2동을 추가해 총 12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피소에는 난방기구와 구급 인력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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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리는 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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