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Q, 오픈도어선교회 등
종교의 자유 위한 기도 당부
“교회 출입조차 못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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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5일 오후 결승전이 치러질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앞에 월드컵 트로피 조형물 설치돼 있다. (출처: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월드컵 역사상 첫 겨울·아랍 월드컵이 지난 20(현지시간) 카타르에서 막이 오른 가운데 기독교 박해국인 카타르를 위해 기도하자는 목소리가 전 세계 교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카타르 내 기독교인 등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다.

23일 교계에 따르면 카타르 복음주의 교회연합(ECAQ) 베다 로블레스 회장은 전 세계 기독교인에게 카타르와 월드컵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기구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카타르는 기독교 박해지수 상위 50개국 중 하나로 202218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겪고 있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도하 알 비다 파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에서는 술을 금기시하는 엄격한 율법 속에서도 축구 팬들이 노래에 몸을 맡기면서 술을 마시는 등 자유로운 축제를 즐겼지만, 이 가운데서도 현지 기독교인은 엄격한 통제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여전히 교회에 출입조차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법적으로 개종을 인정하지 않는 율법 탓에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시민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개종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숨기고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픈도어의 기독교 박해 순위는 억압폭력의 강도를 평가해 매겨진다. 카타르의 경우 2020년 기독교 박해지수 27위였지만 202218위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오픈도어는 카타르 기독교인이 이슬람에서 개종하면서 신체·심리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국민 65.6%가 이슬람교를 가지고 있는 아랍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가 법령으로 지정하고 엄격하고 지키고 있다. 기독교의 경우 14.2%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한편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에는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목록에 포함된 7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튀니지, 멕시코, 카메룬 등이다.

오픈도어는 이란의 박해에 대해서도 짚었다. 오픈도어는 이란에 대해 성경을 가르치거나 전도 및 기도하는 행위는 체포될 수 있다이슬람을 거부하고 예수를 따르기로 선택한 이들이 더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있다. 당국은 가정교회를 급습해 많은 지도자들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신도들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나눌 때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의 오픈도어(Open Doors UK) 역시 우리는 월드컵이 전 세계에 살고 있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기도를 당부했다.

오픈도어는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린 마지막 남자 축구 월드컵은 전 세계적으로 약 35억명의 사람들이 시청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되는 수라며 이는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를 포함해 기독교 박해 국가 목록에 있는 7개국에 관심을 가질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몇 주간은 그들을 위해 기도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 #종교의자유 #기독교 박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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