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대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다골·최다골차 승리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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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AP/뉴시스] 루이스 엔리케(오른쪽)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쳣 경기에서 7-0으로 이긴 뒤 코케(가운데) 등 스페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2022.11.24

스페인 '무적함대'가 돌아왔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우승 이후 좀처럼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스페인이 한 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24(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첫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페란 토레스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린데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은 17개의 슈팅 가운데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이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코스타리카 골키퍼가 프랑스 리그앙 선두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케일러 나바스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페인의 골 감각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 11분만에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전반 4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코스타리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다니 올모가 전반 11분 상대 수비를 젖히고 골키퍼 나바스를 나온 것을 보며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10분 뒤에는 조르디 알바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르코 아센시오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전반 31분에는 페란 토레스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3-0을 만들었다. 스페인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코스타리카를 압도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 9분 페란 토레스가 수비수를 등지고 때린 터닝 슈팅이 다시 한번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면서 4-0으로 앞서나간 스페인은 후반 29분부터 추가시간 2분까지 불과 18분 사이에 3골을 더 휘몰아쳤다.

후반 29분 알바로 모라타의 어시스트에 이은 가비의 골로 5-0을 만들며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16강전에서 덴마크를 5-1로 이긴 이후 36년만에 한 경기 5골을 만들어낸 스페인은 후반 45분과 추가시간에 카를로스 솔레르와 알바로 모라타가 연속 골을 넣으며 코스타리카를 침몰시켰다.

7골과 7-0은 스페인이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골 신기록이자 최다 점수차 승리 신기록이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해보지 못했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스페인 골문을 향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또 유럽 명문클럽의 골문을 지켜왔던 나바스는 무려 7골을 내준데다 스페인의 유효슛 7개를 단 1개도 막아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꼽힌 E조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골차 완승을 거둔 스페인은 오는 28일 독일과 맞붙는다. 앞선 경기에서 일본이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스페인이 독일과 2차전까지 승리할 경우 일찌감치 16강에 오르고 독일은 2패를 당하며 2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그러나 스페인이 독일에 덜미를 잡힐 경우 코스타리카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스페인, 일본, 독일이 21패로 물고 물릴 가능성도 생긴다. 이 경우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일단 7골 및 7골차 대승은 스페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코스타리카가 대패를 딛고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오히려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가 12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경우라면 일단 7골차 대패를 당한 코스타리카가 골득실에서 절대 불리하기 때문에 일본과 독일이 골득실 또는 다득점을 놓고 조 2위 자리를 다툴 수 있다. 어떤 의미로든 E조는 정말로 죽음의 조가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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