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23일 국내 야구에선 생소한 상황인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발생했다.

이날 기아와 LG 경기에서 3회 초 박근영 2루심 심판이 김용의 LG 선수의 행동에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선언한 것이다.

KIA가 LG에 0-6으로 뒤진 3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주형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그런데 유격수 오지환으로부터 공을 받은 2루수 김용의가 선행주자를 포스 아웃시키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뒤 2루로 다가가 LG 2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 번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영 심판이 이것을 네이버후드 플레이의 범주 안에 포함시켜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포스아웃 상황에서 2루 포스아웃을 시도하는 수비수가 베이스를 스치거나 혹은 밟지 않아도 아웃을 선언하는 관행을 말한다. 선행주자의 슬라이딩에 의한 수비수의 부상 방지 차원에서 만든 암묵적인 룰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선수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네이버후드 플레이에 따른 아웃을 선언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은 선언한 2루심이 박근영 심판이라는 점이다.

박근영 심판은 지난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말 2루에서 잘못된 판정을 내린 바 있다.

KIA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박근영 심판의 이번 판정은 충분히 납득이 갈만 했기 때문에 박근영 심판 입장에선 오심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

이날 기아는 3회 공격에서 무실점에 그쳤으며 이후 7회 6점을 헌납해 LG에 3대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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