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2기 면담
이 부회장 “준법경영·ESG경영 동참”
회장 취임, 삼성 창립기념일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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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출장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2기와 면담하면서 회장 승진 시기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위 정기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했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 면담은 올해 2월 2기 준법위가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면담은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준법위는 전했다.

준법위는 이날 구체적인 면담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준법위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발주한 연구 용역 보고서를 올해 상반기 중 받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해 연내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준법위와 내용을 공유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재계에선 이번 회의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인 그룹 내 컨트롤타워 복원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바 있다. 이후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3개의 TF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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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찾아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2.10.11

한편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처음으로 이날 준법위와 면담하면서 회장 취임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잇따라 찾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보폭을 넓혔다. 지난 11일에는 7년 만에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아 삼성바이로오직스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공장을 둘러봤다.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회장이라는 상징성이 삼성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4대 그룹사 중 총수 회장이 없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하다.

회장 취임 시기로는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사장단 정기 인사 시즌인 12월 등이 거론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르면서 회장 직함을 다는 방안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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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삼성 이재용 부회장, 회장 취임 예상 시기(종합). (출처: 연합뉴스)

#삼성 #이재용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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