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병원 의료진과 간호사가 심장마비환자 발생을 대비해 응급구조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고려대학교병원)

[천지일보=정민아 기자] 고려대학교병원(원장 박승하)이 병원 내 심장마비(심정지) 환자 발생상황을 대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원내 심정지 환자 발생 대비 모의훈련’은 구급소생위원회(위원장 이성우)가 주최하고 고려대학교 의료시뮬레이션 연구회가 후원해 이뤄졌으며, 지난달 30일과 이달 7일 이틀에 걸쳐 소아 및 성인 심정지 환자의 원내 발생을 대비한 훈련이 각각 실시됐다.

특히 응급의학과, 구급소생위원회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등 여러 진료과의 의료진과 콜센터, 총무팀 등 관련 부서 인력이 대거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먼저 7월 30일에는 소아환자의 심정지 상황을 대비한 훈련이 소아병동에서 진행됐다.

소아 심정지는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초동 대응이 어렵고 성인과는 다른 소아의 특성을 이해한 소아 전문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이번 훈련은 원내에서 처음으로 소아 심정지 환자의 대응, 대처 능력을 점검하며, 의료진의 소아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 또한 시행하는 두 가지 목적으로 이뤄졌다.

훈련은 고기능 소아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처치실에서 소아코드블루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소아 병동 간호사, 소아과 전공의, 응급의학과, 간호부 등 의료진의 참여로 이뤄졌다.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후, 디브리핑을 통한 교육과 평가에서는 소아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안전하고 신속한 대처와 소아환자의 특성상 응급의학과 코드블루팀뿐만 아니라 소아과 의료진 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됐다.

또한 소아 심정지 환자 대응 매뉴얼 공유 및 교육이 소아청소년 병동과 전 병동에서 함께 실시될 것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지난 7일 햇살나눔공원에서 실시된 훈련에서는 환자 발생 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에 대해 점검하고 직접 실현해봤다.

성인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목격자가 원내 지정번호로 응급상황 알림 ▲목격자 심폐소생술 ▲연락받은 담당자 원내 코드블루 방송 전파 ▲발생상황 인근 의료진 및 안전요원 심폐소생술 실시 ▲구급소생팀 응급조치 및 AED(자동제세동기) 등 초동조치 실시 ▲응급의료센터 이송 및 심폐소생술의 순으로 대처가 이뤄진다.

특히 이번 훈련처럼 병원 내 건물 외 공간(정원, 주차장 등)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초기대응 이후 환자를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함에 있어서 휠체어와 앰뷸런스 중 어느 수단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 및 평가도 이뤄졌다.

응급의학과장 이성우 교수는 “이번 재난대비모의훈련을 통해 우리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아 및 성인의 심정지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었고 신속한 대처를 위한 프로세스를 재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재난훈련을 통해 병원 내 발생 가능한 여러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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