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하얼빈의 한 공원에 세웠던 안중근 의사 동상을 다음달 1일 국내로 반입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공공장소 설치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26일 중국 하얼빈에 세워졌던 안중근 의사 동상을 국내 반입해 시내 번화가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한 단체의 움직임에 대해 “공공장소 설치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안 의사 동상은 당시 재중 사업가 이진학 씨가 하얼빈에 세웠는데 후에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11일 만에 철거돼 지금까지 이 씨의 사무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는 안 의사 동상을 다음 달 1일 국내로 반입, 백범기념관에 임시보관한 뒤 의거 기념일인 10월 26일 시내 번화가에 세울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보훈처는 이와 관련해 “실제 인물과 동상의 일치 여부 등 학술적, 예술적 가치에 대한 조사와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의사의 숭고한 업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해당 동상은 국내외적으로 공인을 받지 않았으며 짧은 기간 전시된 후 철거돼 역사적 가치도 희박하다”며 “동상의 국내반입과 설치 여부 등에 대해 안중근 의사 숭모회 등 관련단체와의 사전협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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