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에 세워졌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 100주년인 올해 한국으로 옮겨진다.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는 “재중 사업가 이진학 씨가 하얼빈에 세웠던 안중근 의사 동상을 광복절인 15일 다롄항을 통해 배로 수송해 다음달 1일 인천항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높이 3m의 이 동상은 2006년 1월 하얼빈 시내에 건립됐다가 11일 만에 중국 정부의 철거 요청으로 보관 시설로 옮겨졌다.

안중근 동상은 안 의사가 압송됐던 창춘~선양~다롄~뤼순 경로를 따라 옮겨지며 뤼순의 관동도독부 여순지방법원에서는 실제 재판기간이었던 14일 동안 머무르게 된다.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는 한국에 동상이 도착하면 동상은 안 의사 가묘가 있는 백범기념관에 임시 보관하다가 의거 기념일인 10월 26일 시내 번화가에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장소는 서울시 등 지자체와 논의한다.

또 한국·미국·중국 등 세계 각지에 안 의사 동상 12개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 이번에 옮겨지는 동상이 그 첫 번째 성과물이 된다.

운송비용은 미국과 호주, 영국 등 5개국 아카데미 지회가 동포 모금 운동을 벌여 마련했다.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골퍼들이 앞으로 동상을 세우는 데 필요한 기금을 모으려 골프대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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