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5차 실무회담 대표단이 22일 오전 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3층에서 회담에 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차 실무회담에 임하는 남북 대표단이 22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가량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지난 4차 실무회담과 마찬가지로 ‘날씨’를 화두로 꺼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날씨 이야기를 꺼내자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 봅시다”라고 제안했다.

김 단장은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는데,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며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개성공단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로 진지하게 협의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부총국장은 “(지난 4차 실무회담에서) 안개가 걷히면 높은산 정점이 보일 것이라는 말을 놓고 해석을 달리하는 분도 있다”며 남쪽 언론에서 높은산 정점을 ‘개성공단 정상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높은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에 김 단장은 “오늘 회담에서 쌍방 간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협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실무회담에선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에 대한 점접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이 이날도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실무회담이 파행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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