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부채·교육·공찰’ 현안 해법제시

▲  12일 열린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 종책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들이 종단 현안 공동질의문을 받고 해법과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불교태고종이 총무원장 선거(18일)를 앞두고 불교계 처음으로 후보자 종책토론회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태고종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 사간동 한국불교전승원에서 제25대 총무원장 선거 종책토론회를 열었다. 밀양과 대전에 이어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 지지자들과 유권자 등 200여 명이 몰려 이번 선거 열기를 가늠케 했다.

총무부장 능해스님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각 후보자에게 세 가지의 종단 현안 문제를 공통 질의문으로 던져 해결방안을 듣고, 이어 자유토론의 시간이 진행됐다. 최대 현안인 수십억 부채와 관련해 후보자들은 각자 자기가 부채해결의 적임자라면서 반드시 재임기간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열스님은 “인천 용궁사 부채는 주요 자리를 보장해 주면 15억 원의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진지하게 검토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니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운스님은 “부채 관련자들을 만나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모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월운스님은 “부채는 돈을 사용한 사람이 있다. 피해를 준 사람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종단과 종도들이 부채를 떠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도산스님은 “이 문제에 관해 아는 분이 별로 없다. 청문회를 열고 관련자에 대해 상벌을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법적 대응을 통해 종단의 부담을 덜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 12일 열린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 종책토론회에 참석한 지지자와 유권자들이 총무원장 후보자들의 공약과 종책들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동방불교대학교 등 교육 현안과 관련해 후보자들은 서로 입장차를 보이며 표심을 자극했다.

수열스님은 “동방불교대를 매각한 후 그 돈으로 경기도나 지방에 새로운 학사를 건립하겠다”면서 “부족한 건립재정은 교육불사금을 마련해 해결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백운스님은 “일단 매각해서 대학 부채를 해결하고 임기 내 정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은 종립대학으로 만들겠다”며 “또한 학교부지 문제는 광역단체장과 협의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월운스님은 “동방불교대를 이전할 부지 5000평을 이미 분당 야탑 지역에 마련했다”며 “당선되면 학교 건물뿐 아니라 기숙사도 짓겠다. 인재불사를 위한 우수한 교수진도 초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산스님은 “선교육 후득도제를 시행할 것이다. 열악한 시설과 운영비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사를 경기도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또한 교육부 인가를 신청해 정식 대학으로 승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찰 현안 질의에 이어 자유토론 시간에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등 후보자들은 막판 선거인단의 표심을 사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이번 종책토론회는 선거 때마다 제기된 상대후보 비방과 금품살포 등의 논란을 상당부분 불식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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