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에너지 지분 86%이상 일본 오릭스에 매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STX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해 온 비조선부문 계열사, STX에너지의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TX에너지 대부분의 지분이 일본 오릭스에 매각됐다.
 
㈜STX는 11일 STX남산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STX에너지 지분 43.15%를 일본 오릭스에 27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0월 오릭스에 3600억 원을 받고 43.1% 지분을 매각한 데 이은 것으로 ㈜STX는 STX에너지 대부분의 지분을 오릭스에 넘기고 오릭스로부터 총 63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STX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조선계열사 매각 완료로 조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한 그룹의 경영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힘든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STX는 “STX에너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오릭스 그룹과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STX에너지는 발전사업, 유류유통 사업과 석탄∙석유∙가스 등의 자원개발 사업 등을 담당하는 종합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전망이 나쁘지 않다. 강원도 동해 북평공단에 1190㎿급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고, 경북 영양에는 46㎿급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미국 멕시코만과 알라바마주 등지의 석유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자산규모가 117조에 이르는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는 STX에너지의 가치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 매각이 좋은 기회로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STX의 비조선계열사 매각 결정에 따른 이번 STX에너지 매각은 STX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STX그룹 관계자는 “확보되는 매각대금은 ㈜STX의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당분간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며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채권단과 적극 협조해 자율협약 체결을 위한 실사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TX그룹은 지난해 5월 해양특수선 건조회사인 STX OSV 매각, 해외 자원개발 지분을 매각했고, STX조선해양·STX팬오션 등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협력 하에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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