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내곡동체육시설 내 주말농장

▲ 서초구청 생활운동과 김인수 주무관이 주말농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은영 기자]‘힐링’의 사전적 의미는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520명을 대상으로 힐링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68.3%가 스스로 힐링하는 방법으로 ‘휴식‧여행’을 꼽았다. 이 외에도 ‘친구·연인·가족과의 시간 보내기(50.4%)’ ‘운동(36.9%)’ ‘공연·영화관람 등 문화생활(34.6%)’ ‘쇼핑(15.0%)’ ‘독서(13.8%)’ ‘오락·게임(12.7%)’ ‘종교·명상·봉사활동(10.8%)’ ‘반려동물 양육(6.2%)’ 등이 뒤를 이었다.

힐링이 필요한 이유로는 63.5%가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기 위해서’를 선택했으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13.7%)’ ‘행복을 느끼기 위해(12.5%)’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10.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힐링의 방법과 이유는 다양하다. 각자의 삶속에 기쁨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힐링인 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일상생활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이에 서울시 서초구민들의 힐링 공간 내곡동체육시설 주말농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 사랑의복지관 노은용 복지사와 아이들이 작물을 캐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내곡동에 위치한 주말농장은 서초구청 생활운동과에서 체육시설을 짓고 남은 자투리땅을 활용한 것으로 내곡동 체육시설 내 총 16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총 65구좌로 서초구 주민 및 기업단체에게 분양받은 구민들에게는 1구좌에 14㎡의 텃밭이 주어진다.

이곳은 서초구민들이 계절작물을 심고 가꾸며 도시 속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작년에 이어 계속 주말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는 2013년 모집현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의 모집 기간을 두었으나 화요일 오전 10시에 조기마감이 된 것이다.

서초구청 주말농장 관계자인 김인수 주무관은 “주말농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체험 기회는 물론 맑은 자연에서 건강도 함께 챙기는 힐링공간”이라며 “더불어 가족과 이웃끼리 소통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분양받은 밭은 11월 초 김장 작물을 거두기까지는 자기 땅이 된다. 밭에 심는 농작물은 정해져있지 않다. 가족과 함께 키우고 싶은 농작물을 심으면 된다.

▲ 지난해 이어 2년째 운영되고 있는 내곡동체육시설 내 주말농장에는 주민이 직접 재배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구에서는 처음 농사짓는 사람들을 위해 순찰을 하면서 작물 심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김 주무관은 “많은 사람들은 고구마를 일자로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구마는 비스듬히 심어야 잘 자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말농장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농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것보다 맛도 좋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좋다.

올해 처음으로 밭을 분양받은 서초1동 이명순(46) 씨는 그 좁은 밭에 꽃상추, 일반상추, 톱니바퀴상추, 치커리, 아삭고추, 청량고추, 토마토, 가지, 참깨 등 많이도 심었다. 시간 나는 틈틈이 농작물을 살피로 오는 그는 이웃들에게 상추를 나눠주는 기쁨과 시중에 판매되는 것보다 맛있는 채소를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남대로에 위치한 사랑의복지관 사람들도 만났다. 시설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온 노은용 복지사는 “도시에서는 흙을 만져볼 기회가 없다. 흙을 만져보고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복지관 안에서 실내 프로그램만 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나오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목격하고 직접 수확한 작물들을 캐고 그것을 동료들과 나눠먹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도심 속에 있다가 이곳으로 나오면 공기도 다른 것 같아 더욱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나에게 맞는 힐링의 공간, 힐링의 문화를 찾을 수 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한 시간,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 ‘힐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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