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교 당한 교인들도 참석… 큰 성과 거두지는 못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 앞 도로에서 충현교회의 회개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개최했다.

당초 교개연은 충현교회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대예배 시간에 정문에서 기도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교회 관계자들의 방해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했다. 하지만 교회와 동떨어진 건너편 길가에서 진행돼 충현교회 교인들은 기도회가 열리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기도회에는 교개연 관계자뿐만 아니라 김성관 목사의 인사 및 재정 전횡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고 고발했다는 이유로 출교 당한 교인들도 함께 참석했다.

교개연 집행위원 구교형(찾는이광명교회) 목사는 “세습으로 온갖 부패를 초래한 충현교회 사태는 이를 눈감은 전체 구성원들에게도 큰 잘못이 있다”며 “교인들은 이를 깨닫고 속히 회개와 기도의 자리에 동참해 회복을 부르짖어야 한다”고 외쳤다.

교개연은 지난 2011년 충현교회 김성관 목사의 인사 전횡과 불투명한 재정 운용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충현교회에 여러 차례 질의문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성관 목사는 후임 목사 청빙하고 지난 4월 19일 은퇴를 했음에도 충현재단의 이사장직에유임했다.

지난 2011년 김 목사는 후임목사가 바로 설 때까지 당회장직 유지 등의 10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후임목사에게 실제 권한이 이양되지 않은 셈이다.

이후 김 목사의 인사 및 재정 전횡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고 고발한 교인들은 근신‧제명‧출교를 당했다.

출교를 당한 김규석 장로는 충현교회의 행태를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재정 장부열람 신청자들을 죄인 취급하며 각종 죄목을 붙이고 봉사직 박탈과 근신, 제명출교, 출입금지 등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충현교회는 한국교회 대형교회세습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교회 설립자 故 김창인 원로목사 차남인 김성관 목사는 1997년 6월 당회장에 올라 16년간 충현교회에서 사역했다.

지난해 故 김창인 원로목사는 살아생전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한 데 대해 ‘가장 큰 잘못’이라며 눈물로 참회해 한국교계 안팎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