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아버지의 애뜻한 마음 담겨

▲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사도세자 251주기 기신제’ 봉행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생명의 길 밝히는 등불…빛나는 오름 사랑

[천지일보 화성=강은주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대본산 용주사(주지․황정호스님)와 정조대왕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사도세자 승하 251주기를 맞아 지난달 29일 용주사 대웅보전에서 기신제가 봉행됐다.

사도세자 기신제는 일제 강점기 이후 조선 역사가 단절되어 그 맥이 끊어졌지만, 2008년 용주사가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기신제를 복원해 경기도와 화성시, 수원시, 오산시의 후원으로 계승해 오고 있다.

조선후기 탕평군주로 칭송되는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는 영민한 아이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으며 15세부터 아버지의 지도하에 대리청정을 했던 사도세자가 부왕을 대신해 정사에 임했으나, 1762년 임오화변으로 28세의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에 정조대왕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고, 인간 행동의 근본인 효를 몸소 실천해 백성들에게 큰 귀감이 됐던 정조대왕의 효행을 기려 실천윤리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식전행사로 정조대왕초장지 참배와 용주사 천보루에서는 용주사, 한신대학교, 카톨릭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대표자들의 참석해 정조대왕 리더십과 효의 가치 계승발전을 위한 종교인 간담회도 함께 열렸다.

제향 의식에는 용주사 정호 주지스님의 봉행사, 박수영 경기도행정1부지사, 정용배 화성부시장의 추모사, 이덕규 노작 홍사용문학관 관장의 추모시 낭독, 용주사 효행합창단의 추모의 노래,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의 기악합주, 김주연(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의 진혼무 추모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사도세자 251주기 기신제’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주사 정호 주지스님은 봉행사에서 “정조대왕의 개혁정신, 위민정신, 효행정신, 그리고 대동사회의 이상이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며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이 어려 있는 이곳 융륭·건릉 일원의 효 테마공원이 조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향 의식에 참석한 박수영 경기도행정1부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사도세자 기신제는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현시대에 효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행사”라며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본받아 국민통합과 평화의 시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용주사는 사도세자의 재궁으로 창건해 타 사찰에는 찾아볼 수 없는 삼문 앞에 홍살문을 세워 백성들로 하여금 효를 일깨우게 했으며, 정조대왕은 사도세자의 묘를 배봉산(현, 서울시립대학교 뒷산)에서 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천원(遷園)하고 13차례나 어가를 옮겨 몸소 효를 실천했다.

용주사는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1790년 창건한 사찰로, 당시 정조가 낙성식(건축물의 완공을 축하하는 의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면서 용주사(龍珠寺)란 이름을 갖게 됐다.

용주사에는 길양사 유물 7층 석조사리탑과 국보 제120호인 용주사 범종과 6개의 돌기둥으로 지탱되고 있는 천보루 등은 정조의 효심과 우리역사의 문화 유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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