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많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에다 27년간 수감생활 중 얻은 폐 감염증이 재발해 지난 8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입원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입원한 지 17일째를 맞은 24일(현지시각) 위중한 상태임이 알려졌다.

전날 밤 병실을 찾은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디바(만델라의 존칭)의 건강 상태가 지난 24시간 동안 악화했으며 현재 위험하다고 의사에게 들었다”며 “내가 방문했을 때 그는 잠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국민 모두는 마디바가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의료진이 만델라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그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만델라의 곁은 세 번째 부인인 그라사 마셸(68) 여사가 지키고 있으며, 건강이 악화되자 둘째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77)와 둘 사이의 딸 제나니(54)와 진지(53), 첫째 부인 사이의 맏딸 마카지웨(60) 등 다른 가족들도 병실을 찾았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남아공 국민들이 이미 이별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BBC는 만델라가 입원한 메디클리닉 병원 앞에 시민들이 놓아둔 꽃과 카드, 풍선이 가득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쾌유를 기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6일부터 세네갈과 탄자니아, 남아공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앞두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남아공을 방문할 것”이라며 “누군가 아프다는 이유로 방문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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