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간 개수 공사 마치고 7일 화입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7일 광양제철소에서 108일간 개수공사를 마친 1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개수공사로 광양 1용광로는 세계 최대규모 용광로에 올랐다. (사진제공: 포스코)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1용광로가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서 108일간 개수공사를 마치고 1용광로에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화입한 광양제철소 1용광로는 1987년 4월 처음 3800㎥으로 준공한 이래, 2대기 3950㎥규모를 거쳐, 이번에 3대기를 맞아 6000㎥규모로 재탄생하면서 기존 최대규모였던 중국 사강그룹의 1용광로(5800㎥)를 제치고 세계 최대 용광로에 올랐다.
 
포스코는 1968년 자원은 물론 자본과 기술 어느 하나도 갖추지 못한 철강불모지에서 외국 차관과 기술을 들여와 일관제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창업 20년 만에 광양제철소 1용광로를 자체기술로 건설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에 세계 최대 용광로를 국산기술로 완공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광로는 한번 건설하면 통산 15년 동안 한 번도 불을 꺼트리지 않고 가동하다 수명이 다하면, 용광로를 전면 재건조하는 개수공사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철 설비 기술은 용광로의 수명과 개수공사 후 규모 및 생산성 증대 등으로 가늠된다.
 
포스코는 이번 광양 1용광로를 개수하면서 포스텍, RIST 등과 산학연 협력으로 용광로 노체손상을 줄여주는 새로운 냉각시스템을 적용해 용광로 수명 연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더 많은 환원가스를 용광로에 불어넣어 주는 고산소부화 조업기술 적용 등으로 고로의 단위내용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인 출선비를 2.50t/d.㎥까지 끌어올리고, 고온의 환원가스 사용효율 증대로 연료비를 줄임으로써 연간 약 1000억 원의 용선제조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건식집진기를 도입함으로써 고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회수율을 높여 포스코는 연간 13억 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증기 발생 없이 슬래그를 식혀 고로시멘트의 원료인 수재를 생산하는 무증기수재 설비를 갖춰 전력, 용수를 절감하고 냄새와 분진을 최소화시켰다.
 
포스코는 광양 1용광로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총 집결시킴으로써 연간 1300여억 원의 원가절감과 환경친화형 제철공정을 실현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철강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데도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1용광로 개수로 늘어나는 양질의 쇳물을 비싼 고철 대신 사용하여 제조원가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해 고급강 비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1용광로 개수와 생산조정으로 증산되는 쇳물량은 일일 약 2000톤으로, 제강공정에서 첨가되던 40여만 톤의 고철을 대체하면 약 300억 원의 제조원가가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가 지난해 각각 736만 톤과 270만 톤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보다 3.4%, 9.3% 오르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어 불황기를 대응하는 고급화전략과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입식에서 정준양 회장은 “광양 1고로는 고로 조업과 연원료 품질관리 및 설비관리 등 제선기술 전반에 걸친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집약한 명실상부한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쇳물 생산을 책임지는 표상이 됐다”며 “오늘의 포스코로 성장하기까지 묵묵히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수요산업은 물론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통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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