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직무대행자는 즉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전통문화를 무시하고 종교 편향을 일삼는 사장직무대행자는 즉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 이영근 부사장의 종교 편향 행위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래와 같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영근 부사장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입장>

1.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는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연등회기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연등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노골적인 종교편향 사태와 관련하여 사장직무대행 이영근 부사장에 대해 2000만 불자의 이름으로 엄중히 규탄하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2.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설치를 계속 거부하다가 종교편향 논란이 확산되자 큰 선심을 쓰듯이 생각을 바꾼 것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종교편향 행위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며, 기독교 최대 행사인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및 부대행사에 매년 사장과 임직원들을 동원했던 것에 비추어, 이번 연등설치 자체를 거부했던 것은 국가 중요문화재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넘어 공적기관 차원의 종교편향이었음을 국민 앞에 고백하여야 한다.

3. 더불어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내놓은 해명마저 사리에 어긋나고 진실하지 못한 처사임에 더욱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을 면세점 업주들의 일이라 책임을 회피했으나, 정작 인천공항공사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크리스마스 행사의 보도자료를 버젓이 배포‧게시해 놓고 있는 현실 등은 어떻게 변명하려는 것인가? 자신이 행한 일에 잘 못이 있으면 진실로 반성하고 참회하면 될 일을 무고한 입점 업체까지 거론함에 측은지심마저 든다.

4. 이에 인천국제공항 이영근 사장직무대행은 공직자로서 잘못된 개인적 종교편향이 얼마나 엄중하고 국민화합과 국민행복시대에 역행하는지 이제라도 반성하고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5. 정부도 이번 무형문화재인 연등설치 반대 종교편향과 관련하여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종교편향 사례 발생에 예의주시하며 종교적인 균형정책과 함께 다시 한 번 강력한 유감과 국토교통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기를 촉구한다.

불기2557(2013)년 5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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