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CJ헬로비전 이어 SKB 서비스 상용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유료방송 시장에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에 이어 SK브로드밴드(SKB)도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적용한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범위를 확대 한다.

◆SKB, 세계 최초 셋톱박스까지 가상화

20일 SKB는 서울 중구 본사 20층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고사양의 콘솔게임을 ‘B tv’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성능 서버에서 게임이나 앱을 구동시킨 후 출력 화면을 셋톱박스(방송수신기)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가상화 기술이다. 서버와 셋톱박스 구간의 반응시간을 최소화하는 고도화된 네트워크망이 전제되는 서비스다.

특히 SKB는 이 같은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을 셋톱박스 전체에 적용했다. 경쟁사는 게임이나 일부 서비스에만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했지만 이처럼 셋톱박스와 전체 서비스에까지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앱 구동 주체가 셋톱박스에서 클라우드 서버로 변경되면서 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현재 국내 상용화된 최고 성능의 셋톱박스보다 약 13배 빠른 수준이다. 덕분에 ‘스트리터 파이터4’ 등 용량이 큰 콘솔게임도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가 필요 없이 20여 초 후 바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윈도우, 플래시,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기존 셋톱박스의 OS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앱이 제한됐던 것과 달리 OS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경쟁사와 달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셋톱박스를 변경해야 할 필요도 없다.

임진채 SKB 뉴미디어사업부문장은 “해당 서비스는 타사와 달리 스마트TV나 스마트 셋톱박스 없이도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하반기 출시할 스마트TV 서비스 가입자를 포함해 올해 200만 명 가입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B는 3분기 중 안드로이드 젤리빈 OS를 탑재한 스마트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어 늦어도 4분기 초에는 셋톱박스를 내장한 ‘IPTV 임베디드’ 형 스마트TV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게임종류 늘리는 등 서비스 강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유료방송 사업자들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 ‘C-게임즈’를 PC와 모바일, IPTV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멀티게임’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PC나 모바일 등 하나의 단말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영상 전송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이고 풀HD급(1080p) 그래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종류도 현재 40여 종에서 연내 80여 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의 콘솔게임 ‘X 게임’을 출시한 CJ헬로비전은 게임 타이틀을 매월 2편 이상 추가해 연내 40개 이상의 타이틀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클라우드 기반의 사진 공유 서비스 ‘TV앨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및 영상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헬로비전 이영국 상무(마케팅실장)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 셋톱박스를 통해서도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디지털케이블 상품 가입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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