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마다 제작 시기ㆍ봉안처 기록돼

▲ ‘합천 해인사 지장시왕도’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전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사진은 보물 제1799호 ‘합천 해인사 지장시왕도’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합천 해인사 지장시왕도’ 등 4건의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이 ‘합천 해인사 지장시왕도’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전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799호 ‘합천 해인사 지장시왕도’는 1739년(영조 15년)에 처옥(處玉)이 시주해 혜식(慧湜)을 비롯한 6명의 화승(畵僧)이 관음전 불화로 제작했다. 현존하는 명부전 지장보살도 중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조성된 작품으로, 18세기 전반 경상도 지역 불화 화풍을 잘 보여준다.

보물 제1800호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은 1766년 명부전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8세기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표적 화승인 색민(色旻) 등이 제작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명부전 불화 가운데 지장보살도, 시왕도와 사자도가 함께 남아 있는 드문 예로 손꼽힌다. 그림마다 제작 시기와 봉안처 등을 기록한 화기(畵記)를 동반하고 있다.

보물 제1801호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삼존상과 함께 복장후령통(腹藏候鈴筒, 부처의 상징물을 넣은 통), 발원문이 남아 있어 제작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이 발원문을 통해 1647년(인조 25년)의 정확한 제작 시기, 사찰, 제작자 등을 알 수 있어 17세기 불상연구의 기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물 제1802호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전적’은 조선 전기에 펴낸 책들이다. 완결성과 희귀성 측면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이 중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언해 권5’는 1461년(세조 7년)에 을해자(乙亥字, 15세기에 주조된 조선시대의 한글 금속활자. 실물로 남아 있는 활자 중 가장 오래됨)로 간행한 것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1440년(세종 22년)에 가평 화악산 영제암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했다.

또 나머지 ‘인천안목(人天眼目)’은 1395년(태조 4년)에 무학대사 자초(自超)가 양주 회암사에서, ‘천태사교의집해 권하’는 1464년(세조 10년)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펴낸 것이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지장시왕도’ 등 4건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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