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관 적극 협조 동의… 투자비도 확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래부가 정부의 기조인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각 부처와 기관들의 적극 협력을 유도하는 가운데 관련 기관들도 유례없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24일 미래부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창조경제 금융관련기관 정책간담회’를 열고 관련기관과 금융기관 등 11개 기관과 창업‧ 벤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참여 기관들은 창업 및 벤처 활성화를 위해 각자 추진 중인 정책을 설명하는 한편 애로점이나 건의사항도 적극 피력했다.
그간 동일한 주제의 논의는 많이 해왔지만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을 비롯해 금융기관까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만큼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적극성을 띠고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11개 기관은 창업‧ 벤처‧중소기업 지원에 7조 8593억 원(융자 5조 1700억 원, 투자 2조 4192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성주 미래부 융합정책관은 “참여 기관의 범주가 달라 지난해와 정확한 비교는 한계가 있지만 대체로 투자가 늘었다”며 “오늘 투자 규모 집계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관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산업은행 등을 포함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창업‧ 벤처 투자에 9000억 원을 지원했던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올해만 7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우정사업본부도 올해 이례적으로 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참석한 기관별로 살펴보면 금융위는 신‧기보의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보증지원 확대하고 신규보증 중 창업기업 비중을 50%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창업기업 지원 등 융자 1조 4200억 원, 중소기업 모태조합 출자 등 투자에 500억 원, 창업인프라 지원 등 일반사업에 2461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창업‧ 벤처 투자에 500억 원, 특허청은 지식재산 기반 창업기업 지분투자 등에 320억 원, 지식재산 평가지원에 56억 5000만 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창업기업 융자에 3조 7000억 원과 투융자 복합금융에 1500억 원을 계획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캐피탈 신규투자에 1조 3000억 원,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엔젤투자 매칭펀드 투자에 870억 원(500억 원 추가조성 예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 ETRI(창업보육 및 기술창업 지원 등에 183억 5000만 원)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엔젤투자 매칭펀드 2억 2500만 원), 한국정책금융공사(지식재산 관련 융자 500억 원, 투자 7000억 원), 기술보증기금(기술보증 18조 4000억 원, 보증연계 투자 500억 원) 등도 투자계획을 밝혔다.
미래부도 적극 지원을 피력했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포함해 관련부처와 협력해 벤처기업이 창업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지향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하는 ‘벤처 전담 지원센터’를 연내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창업‧벤처 활성화 정책과 달리 눈에 띄는 점은 벤처 1세대들과 멘토링 시스템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1세대가 경험한 모든 건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자산이 창업 준비생들의 간접경험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이를 포함해 창업-성장-회수, 재투자-재도전 관련해 창업 및 벤처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한 ‘창업‧벤처 활성화 종합계획’을 6월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5일 최 장관은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주기적으로 창업 단계별 현장방문을 진행하며 다양한 전문가들과 최적의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