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만리장성을 발밑에 두고 이번에는 북경의 자금성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는 온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서 거대한 운동회를 펼치고 있었다. 이것이 훗날 북경에서 열리게 된 2008 베이징올림픽이었다.

한한국은 광활한 중국 땅을 휘젓고 다니느라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서두르다 보니 서쪽 끝인 티베트에 이르렀다. 그곳은 땅이나 사람이나 사는 모습이 중국과 많이 달랐다. 한한국이 도착했을 때는 티베트인들의 데모로 중국과 충돌이 일어나 유혈이 낭자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치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 3.1만세운동을 보는 것 같군!’

마지막으로 한한국은 중국의 남쪽인 운남성으로 향했다. 그곳 역시 중국이라기보다는 동남아시아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듯 환경도 다르고 인종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중국을 이룬다는 사실이 오히려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여보, 당신 중국 간다더니 잠드신 거예요? 아니면 또 정신을 잃은 거예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아내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중국으로 떠났던 환상여행에서 겨우 되돌아올 수 있었다.

“어, 여기가 어디지? 아직 대만은 가지 못했는데…….”

꿈인지 현실인지 비몽사몽 중에도 한한국이 아쉽게 중얼거렸다.

현몽을 꾸고 환상여행을 다녀온 후 한한국은 곧바로 중국 역사상 최초의 <중국 평화지도> 작업에 돌입했다. 인구 13억이 사는 거대한 중국지도인 만큼 먼저 1만 3천 개의 붓털로 만든 대(大)붓과, 반대로 가장 가느다란 세필(細筆) 붓을 만들었다. 화가로 치면 캔버스라 할 수 있는 한지는, 혹시라도 모를 실수에 대비해 7m 크기로 4장을 만들어 놓았다. 한지 가격만 해도 장당 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이었다.

작업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끝나자 한한국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용 그림을 이용해 중국의 평화와 발전을 표현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습에 매진했다. 그렇게 수천 번의 연습을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용 그림 위에 한자 ‘中國’과 영문자 ‘PEACE’를 접목시켜 하나로 묶어 낸 <중국 평화지도>가 탄생한 것이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한글)EU연합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Israel 1994~2013 (약 7개월)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EU연합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90cm X 2m10㎝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EU연합의 문화역사, 성경말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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