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정현경 기자] 영국 전 총리인 마가렛 대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성명을 발표하며 “전 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챔피언을 잃었고, 미국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대처 전 총리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작은 식료품가게의 딸로 태어나 영국의 첫 여성 총리가 된 그는 깰 수 없는 ‘유리천장’은 없다는 것을 우리 딸들에게 보여준 모범이었다”며 “아울러 총리로서 영국의 신뢰와 자존심을 복원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던 그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 모습은 우리가 역사의 흐름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신념과 굳건한 용기, 굳은 의지로 역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마가렛 대처는 냉전 종식에 기여한 위대한 정치인이며 비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84년 대처와 처음 만났다”며 “처음부터 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 신중하고 책임있는 관계를 유지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고르바초프는 “결국 우리는 서로 이해하게 됐고, 이로써 소련과 서방의 관계에 변화를 주고 냉전을 끝내는 데 기여하게 됐다”며 “대처는 우리의 기억과 역사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대처 전 총리의 서거 소식에 큰 슬픔에 잠겼다”며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 고인은 영국 정치의 거인이었고, 조국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슬픔을 전했다.

영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여왕은 대처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겨 있다. 여왕은 유족에게 개인적긴 애도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군장(軍葬) 의례를 더해 국장(state funeral)보다 한 단계 낮은 예식(Ceremonial funeral)으로 치르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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