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패밀리(Dig & Family) 현(現) 리더 김후락 씨

▲ 김후락 씨가 이제는 돈도 명예도 아닌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해도 잠든 밤하늘에 작은 별들이/ 소근대는 너와 나를 흉보는가 봐’로 시작하는 노래, 딕패밀리의 <나는 못난이>를 모르는 7080세대는 거의 없다. 또한 그들의 또 다른 히트작 ‘빠빠빠 빠빠빠’로 시작하는 <또 만나요>는 백화점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영업을 종료할 때 틀어주는 노래로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그들은 <작별>, <흰 구름 먹구름>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남겼다.

1971년 7인조 그룹으로 탄생한 딕패밀리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한 획을 긋고는 1982년 해체됐다. 그런 딕패밀리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딕패밀리가 부활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 중심에는 딕패밀리 핵심 멤버였던 ‘김후락’이 있다. 김후락 씨를 만나 그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연히 들른 연예기획사…가수가 된 계기
김후락 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공부도 잘하고 영어도 꽤 잘했다. 그 시절 비틀스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기타로 비틀스의 노래를 연주하고 음악서적을 사보면서 작사, 작곡을 독학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씨에게 운명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학교를 마치고 삼각지 근처를 지나가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발걸음은 무엇에 홀린 듯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향했다. 문밖에서 음악을 듣는데 누가 등 뒤에서 “야 이놈아. 너는 누구냐. 염탐하러 왔느냐”라며 소리를 쳤다. 김 씨가 “저는 고등학생인데 음악 소리가 듣기 좋아서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그 사람은 김 씨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는 김 씨에게 “기타를 쳐 보라”고 했다. 기타 소리와 노래를 들은 그 사람은 매우 흡족해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유명한 연예기획사 대표였다. 마침 그날 기타 연주자가 나오질 않아 김 씨가 얼떨결에 공연하게 됐다. 공연을 마치자 기획사 대표는 김 씨에게 3만 원을 줬다. 당시로선 공무원 한 달 월급보다 많은 큰돈이었다.

이후로 김 씨는 어머니 몰래 기획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어머니는 김 씨에게 육사(陸士)에 갈 것을 권유했다. 그도 육사 가는 것이 싫지는 않았지만, 음악이 더 좋았다. 결국 그는 육사 입학을 하루 남기고 부산으로 도망을 갔다. 가수의 길을 그는 선택한 것이었다.

딕패밀리 결성…‘ 인기가요 20’ 7주 연속 1위
김 씨가 ‘지아이(GI)’라는 4인조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서성원 씨가 찾아와 팀을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딕패밀리가 탄생했고 ‘인기가요 20’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에 7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흰 구름 먹구름’은 김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많은 팬의 마음을 사로잡고 심금을 울렸다. 그러던 그가 1980년에 돌연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후로 딕패밀리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걸었다.

▲  지난 2월 오산중앙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딕패밀리 팬클럽 초청 공연에서 김후락 씨가 그의 히트곡 '흰 구름 먹구름'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0여 년간 공백… 인생 공부, 신앙인으로 거듭남
미국으로 건너간 김 씨는 친누나의 사업을 도우면서도 틈틈이 음악 활동을 했다. 이후 일본과 캐나다를 다니면서 세상에 대한 견문도 넓혔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음악보다는 사업에 치중했다. 컴퓨터 학원, 자동차 부품, 관광 회사 등 많은 사업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이혼과 사업 실패라는 쓰라린 현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인생이 무엇이며 어떤 삶이 값진 것인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태어났다. 자유인이 된 것. 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착각에 빠져 삽니다. 나도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진리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라며 새 인생의 출발을 다짐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음악 하고파…딕패밀리 재건 힘쓸 것”
이제 돈도 명예도 김 씨에는 큰 의미가 없다. 이제 그의 삶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는 일뿐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양 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음감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말입니다. 아울러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팬들에게 용기와 희망, 소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이 듬뿍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머지않아 김 씨의 딕패밀리가 신곡을 발표한다. 그의 신곡에는 ‘독도’라는 노래가 있다. ‘대대손손 이어져 온 우리의 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노래는 우리 국민에게 독도지킴이로서 사명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김후락 씨의 딕패밀리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완숙함과 영혼에 생명력까지 불어넣는 그의 노래를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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