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을 가지고 공장 안으로 진입하려는 시민단체와 해고 노조원 가족들이 공장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사측 노조원들을 향해 “물을 허용하라”고 외치고 있다. ⓒ뉴스천지

참여연대를 비롯한 30여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쌍용차 해고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공장으로의 물과 의약품 투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과 사측에 대형 참사로 연결될 수 있는 도장공장에 대한 경찰력 투입 시도 중단과 물과 의약품 반입 허용, 사측에 대한 대화 수용 요구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박영미(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박원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이은우(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찰, 사측, 노조원 간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도장공장에 대한 물과 음식물, 의약품 반입 차단과 경찰의 무차별적인 과잉폭력 행사로,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노사 간 대화를 주선하고 중재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강제해산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또 경찰이 대테러 진압용 무기인 테이저건을 사용하고 스티로폼을 녹일 정도의 강한 최루액을 살포하면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노조원들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과 사측에 대해 ▲물과 음식물 반입 허용, 의약품과 의료진 출입 허용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진압장비의 무차별적 사용 중지 ▲경찰력 투입 시도 중단 ▲중재단의 중재와 노사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물을 가지고 공장으로 진입하려는 시민단체 회원과 사측 직원들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1리터짜리 생수 600통을 가지고 공장으로 들어가려던 시민단체는 결국 사측의 저지로 물 반입에 실패하고, 생수를 정문 앞에 그대로 쌓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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