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이 28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된 ‘쌍용자동차 평화적 해결 위한 민주노동당 지도부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는 강기갑 당 대표를 비롯해 오병윤 사무총장, 권영길·곽정숙·이정희 의원, 우위영 대변인, 이수호 최고의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민노당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쌍용차 노조원들에게 ‘물 반입을 허용하라’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라’ ‘정부가 즉각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쌍용차 사태는 이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노동자의 문제”라며 “우리는 전국의 노동자 문제를 직시하고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뒤에서 조정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적극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전쟁 시에도 물과 음식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이 사태는 제2의 용산참사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을 투입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다면서 “앞으로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사회 각계각층 요소에서 원만하게 이 사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쌍용차 해고 노조원과 사측의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경찰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의 천막 농성이 쌍용차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