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민주노동당, 왼쪽에서 두 번째) 대표가 28일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나서서 쌍용차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뉴스천지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이 28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된 ‘쌍용자동차 평화적 해결 위한 민주노동당 지도부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는 강기갑 당 대표를 비롯해 오병윤 사무총장, 권영길·곽정숙·이정희 의원, 우위영 대변인, 이수호 최고의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민노당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쌍용차 노조원들에게 ‘물 반입을 허용하라’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라’ ‘정부가 즉각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쌍용차 사태는 이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노동자의 문제”라며 “우리는 전국의 노동자 문제를 직시하고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뒤에서 조정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적극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전쟁 시에도 물과 음식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이 사태는 제2의 용산참사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을 투입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다면서 “앞으로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사회 각계각층 요소에서 원만하게 이 사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쌍용차 해고 노조원과 사측의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경찰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의 천막 농성이 쌍용차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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