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순휘 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군은 우리사회의 섬(Island)지구다. 특별한 격리구역인 동시에 보통사람들에게는 경외(敬畏)의 땅이다. 군에서도 가장 특별한 부대라면 바로 특전사일 것이다. 이번 취재는 지난 3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의 안전을 위해 경계임무부대로 투입됐던 비호부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잠시 들여다 본 부대는 지휘관 양철호 장군으로부터 말단병사에 이르기까지 자긍심이 넘치는 곳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한순간도 빈틈이 없었으며, 송파구의 하수구까지 들어가 우려되는 테러에 대비했다는 얘기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핵안보정상회의 성공 개최 뒤엔 보이지 않는 특전사 비호부대원의 땀과 눈물이 어려있었다.

그들이 사는 내무반은, 비록 잘 갖춰진 가구는 없었어도 전우애와 상호배려가 넘치는 인간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 사는 집’이었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부대구호가 특전요원의 정신적 지표라고 자랑하는 면면에서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를 실감했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은 참 따뜻했다.

하남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웃으로 자리 잡은 비호부대를 마음에 담아 돌아오는 길, 위병소에서 취재진을 환송하는 비호부대원들의 우렁찬 충성구호가 귓가에 맴돌았다. 취재는 끝났지만 우리에겐 어떤 적도 넘볼 수 없는 강인한 전투력으로 무장한 3공수 비호부대가 있다는 든든함이 늘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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