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부이치치(사진 제공:사랑나눔재단)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저는 팔도, 다리도 없지만 한계도 없습니다.”

며칠 전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Nicholas James Vujicic, 29)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엔 축하글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 받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팔다리가 없이 세상 밖으로 나왔던 그가 살아온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던 사람들은 그가 이룬 또 다른 희망에 전율을 느꼈다.

◆그의 직업은 ‘희망 전도사’
그의 직업은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희망 전도사’다. 지금까지 24개국을 돌며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온몸으로 전하는 그의 강연에는 진심이 녹아 있다.

그는 강연 중 갑자기 바닥에 엎드리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가끔 살다보면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여러분 제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이렇게 넘어져 있고, 팔다리도 없어요. 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저는 100번이라도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할 거예요. 제가 일어나려는 것을 포기하게 되면 전 다시 일어서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한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에요.”

그리고는 머리를 이용해 일어났고, 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의 삶과 진심이 고스란히 청중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피조물”
그에게도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있었다. 그 같은 시련은 매우 어린 나이에 찾아왔다. 1982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그는 학교에 입학한 후 신체적인 차이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거부되고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그는 자신이 마주한 현실에 대한 좌절감과 두려움이 매우 컸던 탓에 절망감에 빠졌고,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훗날 당시를 회고하며 자신이 죽은 후 겪을 부모의 고통을 생각하니 자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에 대한 기사와 성경 요한복음 9장에 등장하는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사를 보며 저 외에도 절대 바꿀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요한복음 9장에 앞이 보이지 않던 그의 고통에 대해 예수님이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일이 나타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서 고민을 해결하게 됐죠.”

그가 이같이 성장할 있었던 데는 부모의 영향도 컸다. 그의 부모는 “넌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가르치며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낼 수 있도록 했다.

그 같은 가르침과 사랑을 받고 자란 덕분에 학창시절엔 학생회장을 지냈고, 보통 사람들처럼 축구․수영을 비롯한 운동도 할 수 있게 됐다. 17살에는 사회복지단체 ‘사지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을 조직했으며, 대학에도 진학해 경영과 회계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삶에서 배운 희망을 전 세계에 나눠주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방한 당시 강연에서 “팔다리가 없지만 행복합니다. 전 하나님의 자랑스러운 피조물이니까요”라는 말을 전했다.

비록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오히려 팔다리를 모두 가진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는 닉 부이치치. 그의 희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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