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상의하고 지시”
정진석 “지난달 말에 보낸 것”
윤리위, 오는 28일 결론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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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 위원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자리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유상범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19일 오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과의 문자에서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내용의 글을 보냈고, 유 의원은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했다.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정 위원장이 ”오늘 오찬 함께 합”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는 앞서 국민의힘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의 발언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 개최가 보도됐을 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전혀 모르고 있더라. 윤리위는 당과 전혀 상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누구의 지시를 받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전화통화조차 다 거부한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리는군요. 무리한 짓을 많이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면서 “한 100번 잘못 하면 한 번 정도 찍힐 텐데”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문자는 지난달 13일 제가 유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그날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우리 당을 공격했다.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 ‘양두구육’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향해 ‘이 XX’라고 했다고 주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 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건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여 전 밤 8시 25분에 제가 보낸 개인 문자 메시지를 함부로 사진 찍고, 정확한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채 오늘 문자인 것처럼 엉뚱한 기사를 내보낸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전날(18일) 제7차 윤리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유는 윤리위 규정 제20호와 윤리규칙 제 4조”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에도 윤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을 향해 개고기, 신군부, 절대자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성접대 의혹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점도 해당 행위에 포함된다고 봤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는) 당원과 당 소속 의원, 그리고 당 기구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비난적 표현을 사용하고,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이 전 대표에게 소명을 위한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오는 28일 예정된 8차 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소명을 듣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후 일정을 조율해 결정하겠다”며 “누구든 서면 소명 기회는 당연히 드리고, 또 본인이 원하면 출석 소명의 기회도 항상 드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 수위인 ‘탈당 권유’ 혹은 ‘제명’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헌·당규상 모든 것을 근거해서 진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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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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