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청소년 평화축제 개최
청소년 “잊지 않겠다” 다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여성 인권·평화 공감대 확산

image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12일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행사가 열린 가운데 광장 일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2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동원된 여성들이었습니다. 그 나이가 지금의 제 나이인 고작 10대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둔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일원에서 ‘청소년 평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 8시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 및 공예특화거리 내 잔디광장 일대에서 자유발언을 한 김아연 봉선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운영위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열린 제5회 남구 기념행사 ‘청소년 평화축제’는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인권·평화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진실을 마주하라! 용기를 기억하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남구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봉선청소년 문화의 집, 공하나 협동조합 등 지역 내 청소년 기관 및 마을교육공동체 등에서 19개의 체험부스도 함께 열어 평화의 정신을 계승했다.

평화축제장에는 소녀상 옆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나비 팔찌를 만드는 어린이 등이 보였다. 양림동 소녀의 상은 다른 소녀상들과 다르게 어린 소녀와 할머니가 함께 있는 모습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꽃다운 16세 소녀 시절 모습과 92세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소녀상을 찾은 한 가족은 그 의미를 떠올리며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image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13일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아연 청소년운영위원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4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8월 14일이 기림의 날로 불리는 이유는 진실을 외친 할머니들의 용기와 인권운동가로 거듭난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함께 발맞춰 온 국민의 뜻을 세우기 위함”이라며 “피해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아픈 역사가 잊히지 않고 젊은 세대가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수 있게 남구의 역할이 막중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진정 어린 반성과 사과, 배상이 이뤄져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덕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은 “이번 기획을 통해 청소년들이 역사를 슬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할머니들이 용기 내서 인권운동가로 다시 발걸음을 시작한 것처럼 평화지킴이가 돼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할머니들의 용기를 기억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인권과 평화를 지켜가는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라고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나도 김학순이다”라며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