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발생과 검사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2.06.22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발생과 검사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2.06.22

첫 감염자 총 49명 접촉

자가격리되는 고위험 0명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무증상 입국자에 의해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 “비말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다만 잠복기 중 입국하거나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향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수도 있어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감염내과) 교수는 CBS 라디오에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100% 없다고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사회의 유입과 유행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초기에 유입된 경우에는 잠복기가 지나가는 시기이니 놓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해외 유입이 일어나고 국내 2차, 3차 전파 사례도 발견되리라 예상된다”면서 “단 변이가 적고 역학조사나 추적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전파 속도 자체도 코로나19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는 인천의료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그와 접촉한 이들은 49명으로 이 중 중위험 접촉자는 8명, 저위험 접촉자는 41명이다. 자가격리가 시행되는 고위험 접촉자는 없다.

현재 원숭이두창은 확진자에 대한 노출 수준에 따라 고·중·저 3단계로 분류되는데 증상발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고위험군 접촉자는 21일간 격리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해외유입 외에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전파 위험이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발열검사의 민감도를 높여 유증상 입국자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은 이날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다음달 중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치료제가 도입되기 전에 활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100명분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에도 자진신고하지 않은 외국인을 상대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 20일 입국한 외국인은 의심환자로 분류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출처: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출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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