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독일 풀하임에 있는 니데라우스 소형화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독일 풀하임에 있는 니데라우스 소형화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독일, 2030년까지 석탄 사용 단계적 폐지 목표 유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가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에 대응해 석탄 의존도를 높이는 에너지 긴급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AFP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각국이 앞서 목표로 세운 석탄 사용 단계적 폐기는 고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네덜란드 정부는 석탄화력 발전소에 대한 모든 규제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전에는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 제한됐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지난 19일에도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비슷한 발표를 했다. 

이날 로브 예턴 네덜란드 기후에너지장관은 헤이그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각은 2002년부터 2024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의 생산 제한을 즉각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며칠 동안 우리의 유럽 동료들과 함께 이 결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9일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감소에 따른 전력난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석탄발전소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며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각국은 또한 기업과 가정에게 가스 사용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은 이번주 초 가스터빈 엔진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가 러시아 제재 등으로 정비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한 점을 들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번 조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는 또 가스 추가 공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겨울을 앞두고 가스 비축량을 90%까지 채우도록 했다.

다만 독일과 네덜란드는 이번이 임시 조치이며 석탄 발전을 줄인다는 방향은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자 독일 정부는 작년 말 2030년까지 석탄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고 한 공약은 지키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내각 대변인은 “2030년의 석탄 폐지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도 2023년 또는 2024년에 네덜란드 최대의 천연가스발전소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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