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1.36포인트(-3.52%) 하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41.09포인트(-4.72%) 내린 828.7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 모습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22.6.1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1.36포인트(-3.52%) 하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41.09포인트(-4.72%) 내린 828.7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 모습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22.6.13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물가 충격이 13일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주가, 원화, 채권, 암호화폐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6%로 예상치를 웃돌며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미국 증시 하락에 이어 13일 아시아 주식 지수 하락으로 확산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12일 기록한 기존 연저점(2546.80)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006억원을, 기관이 2178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71조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17조원이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총 88조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 하락 종목 수는 881개로 2020년 3월 19일(890개) 이후 가장 많았고, 코스닥시장 하락 종목 수는 1388개로 1996년 개설 이래 가장 많았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15원 넘게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원 오른 달러당 1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외환 당국은 환율이 1290원에 육박하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원화 약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외환당국은 이날 언론에 전한 메시지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해 환율이 달러당 1290대를 넘어 1300원선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51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3년물 금리는 2012년 3월 14일 3.52%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15.9bp 상승한 연 3.654%로, 2014년 1월 23일(3.65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년물은 22.7bp 오른 연 3.679%로 2012년 3월 15일(3.68%) 이후 최고였다.

지난 10일 연 3.071%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10일 첫 발행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던 2년물 금리는 연 3.303%로 23.2bp 폭등했다.

20년물은 연 3.546%로 14.2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1.6bp 상승, 12.0bp 상승해 연 3.387%, 연 3.359%를 기록했다. 20년물은 2014년 5월 26일(3.550%) 이후 최고, 30년물은 2013년 6월 5일(3.39%) 이후 최고, 50년물은 2016년 10월 11일 첫 발행 이후 최고치다.

미국 금리 상승 우려로 매도세가 확대된 가운데 세계 최대 암호화폐도 32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홍콩에서는 비트코인이 2만 48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일 오후 5시 대비 15% 하락한 수준이다. 만약 이 수준이 뉴욕 거래 시간까지 유지된다면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일일 종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다른 주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 10일 오후보다 약 25% 하락한 약 1258달러까지 떨어졌다.

암호화폐는 최근 몇 주 동안 기존 시장과 보조를 맞춰 움직이고 있는데 변동성은 더 높지만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에 반향하는 경향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 체인업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제프 메이는 WSJ에 “위험성과 유동성이 높은 암호화폐는 보통 시장 매각에서 가장 먼저 판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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