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샹그릴라 대화 참석 계기 첫 대면

연합훈련 범위·규모 확대 모색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조만간 제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11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핵공동대응방안 등 마련을 논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이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고 세부 사안은 포괄적인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논의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국방 현안들의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7차 핵실험 준비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최근 동향을 함께 평가하고 이에 대한 공동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지속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양국 장관은 굳건한 억지 및 상시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군사당국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 개최, 미 전략자산의 조율되고 적시적인 전개 등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의 발언 때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내려놨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의 발언 때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내려놨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 연합뉴스)

이 장관과 로이드 장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두 장관은 지난달 18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 등 현안을 논의하면서 긴밀한 한미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한미회담에 이어 오스틴 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함께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일 국방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2019년 11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한미일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 증진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제안으로 북한 안보위협에 대비한 3국 연합훈련 개최가 제안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아직은 (공조 요청이) 없었고 회의에서 나올 수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미일 공조가 원칙적으론 맞지만 수준에 따라 한미가 하는 것과 한미일이 하는 데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드 장관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다음 전략’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북한의 상습 도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는 우리 임무의 시급성을 강조할 뿐”이라며 “한미일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확장된 억지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위권을 언급, 국방력 강화와 ‘강대강’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핵실험 등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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