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2.6.10
태풍.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2.6.10

온난화로 빈도·강도 심화

2010년부터 풍속30㎧ 이상

주요 태풍 강도·피해 정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도 태풍의 빈도·강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온난화로 인해 최근 50년간 국내 태풍 빈도 수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2010년부터 우리나라를 내습한 주요 태풍을 정리해봤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대기 불안정 및 평균 수온 상승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의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위력·규모를 키우는 에너지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중국 남동부 연안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호우의 빈도를 조사한 결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우 빈도가 감소했다. 이는 산업화로 대규모 발전을 이룬 서울·도쿄·베이징 등의 도시들이 밀집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0년 이후로 국내를 강타한 최대 풍속 30㎧ 이상 주요 태풍의 강풍세기와 피해상황을 정리해봤다.

기상청 자료를 살펴보면 풍속에 따른 피해는 초속 15m일 경우 건물에 부착된 간판이 떨어져나간다. 25m/s이면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가고, 30m/s이면 허술한 집이 붕괴된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에 이르면 기차가 전복되고, 초속 40m면 사람이나 바위 등이 날아간다. 초속 50m일 경우 콘크리트 건축물도 붕괴될 수 있다.

2010년에 발생한 3등급 태풍 곤파스(Kompasu)는 국내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수도권에 큰 피해를 입혔다. 그 당시 수도권 및 서해안에 초속 20~50㎧로 기록적인 바람이 불었으며, 피해 규모는 사망·실종 5명이었고 이재민 112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167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2012년 8월 하순경 ‘헬게이트’가 열린다고 예상한 4등급 태풍 볼라벤(Bolaven)이다. 볼라벤은 한반도를 상륙할 때의 중심기압 920㎪, 최대풍속 53㎧로 2003년 한반도를 돌파해 천문학적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를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수도권까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일부 지역인 제주와 호남 지방, 특히 서해안 지역에만 피해가 있었다.

피해규모는 제주시와 전남지역의 경우 각각 17만 8000여가구·2000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신호등이 부러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넘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 피해는 총 25명이 사망·실종됐다.

그 다음엔 같은 해 가장 강력했던 5등급 태풍 ‘산바(SANBA)’다. 국내에서는 제14호 태풍 덴빈(Tembin), 제15호 태풍 볼라벤 이후 제16호 태풍 산바까지 3개의 태풍이 연속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최초 사례가 됐고, 7월에 상륙한 제7호 태풍 카눈을 더해 1962년 이후 50년 만에 한 해에 4개의 태풍이 상륙한 기록을 세웠다. 상륙 당시의 풍속은 38㎧로 해석돼 2003년 태풍 매미와 같은 값을 내기도 했다.

피해 규모는 사망과 부상은 각 2명씩이었고 200여명의 이재민 발생, 차량 3000여대가 물에 잠기고, 50만여가구가 정전됐으며, 1만 2000여세대에 물이 끊겼었다. 총 재산 피해는 3657억원으로 국내 역대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 순위 7위에 해당된다.

다음은 2016년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 5등급 태풍 ‘차바(Chaba)’다. 10월 5일 오전 4시 22분에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순간최대풍속 56.5㎧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날 오전 11시 중심기압 970㎪, 최대풍속 35㎧의 세력으로 부산에 상륙했다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피해 규모는 7명이 사망하고 약 2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 뒤로 2019년에 발생한 4등급 태풍 ‘링링(LINGLING)’이다. 9월 7일부터 국내 영향을 끼친 링링은 흑산도 관측소에서 오전 5시 45분 968.7㎪의 해면기압이 관측됐고, 오전 6시 28분에는 54.4㎧에 달하는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피해 규모는 사망 3명, 부상자 23명. 농작물 피해 면적은 1만 4000㏊를 넘었고 시설물 피해 건수도 3650여곳에 달했다.

2020년에는 3개의 주요 태풍이 지나갔다. 제 8·9·10호 태풍 바비(Bavi)·마이삭(MAYSAK)·하이선(HAISHEN)으로 8월 22일부터 9월 초순까지 걸쳐 국내에 영향을 줬다. 바비는 가거도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66.1㎧에 달했고 마이삭도 동·남해안 및 제주도에 최대 50㎧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하이선도 최대 풍속이 40㎧에 달했다. 총 3개의 태풍 피해 규모는 인명피해(46명)와 복구비용만 4753억원에 달하는 농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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