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자리 잡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자리 잡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크라이나의 군정보부 부국장이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러시아에 패배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서방의 무기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부국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포격전”이라며 “전선은 미래가 결정될 곳이고, 포병 측면에서 우리는 지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모든 것은 이제 서양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대포 1개를, 러시아는 10~15개를 갖고 있다. 서방 파트너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것의 약 10%를 우리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또 우크라이나군이 하루 5000~6000발의 포탄을 사용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탄약을 다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서방이 러시아군의 대포를 파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공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접촉 그룹 회의에서 서방측에 무기와 방어 장비 목록을 요청할 예정이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 역시 제재 때문에 로켓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없고 현재 공급 물량의 약 60%가량을 사용했다고 추측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최근) 훨씬 적은 수의 로켓 공격을 하고 H-22 로켓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아챘다”며 “이는 오래된 1970년대 소비에트 연방 시절 로켓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군의 대부분이 현재 돈바스 지역 3개 전선에 집중돼 있으며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화국의 행정 경계선을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군이 거의 점령한 남부 지역인 자포리자와 헤르손에서 이중, 삼중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제 그 영토를 찾는 것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정보국은 러시아가 더 많은 무기를 제조하거나 군인들을 추가로 동원하지 않고도 앞으로 1년간 현재의 공격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가 서방을 설득해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일정 기간 전쟁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이후 이들(러시아)은 전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지난 8년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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