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번 게이트 일대 등
주한미군 5.1만㎡ 추가 반환
19일까지 열흘간 시범 개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길에 지나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13~14번 게이트 일대가 한국 정부에 반환됐다. 14번 게이트는 오늘(10일) 시범 개방돼 용산공원의 출입로로 활용된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주한미군으로부터 용산기지 남서쪽 지역과 13~14번 게이트 일대를 반환받았다. 해당 부지는 용산기지 남쪽 지역 주변을 둘러싼 도로와 인근 출입문 일대로, 넓이는 5만 1000㎡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용산기지의 남쪽 출입문(이촌역 주변)에 해당하는 13번 게이트와 기지 남서쪽 숙소 출입문(신용산역 주변)으로 사용되는 14번 게이트 주변 지역이다.
13번 게이트의 경우 윤 대통령이 출퇴근 시 용산기지를 통해 대통령실 청사로 드나드는 경로에 있는 출입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경호처가 출입구를 통제·관리해왔다. 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되면 이달 중순부터는 서초동이 아니라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공원 개방은 윤 대통령의 선거 공약으로 오는 9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부 공원 부지를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시범 개방한다.
시범 개방되는 곳은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부터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 구간이다.
대통령 경호 특수차량 등 장비를 볼 수 있는 대통령실 앞뜰은 15분 간격으로 방문 가능하며, 40명씩 선착순으로 미리 번호표를 받아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시범 개방에 대해 국토부는 “용산공원에 대한 관심도 제고와 국민 의견수렴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시범 개방 지역은 전체 반환부지(63.4만㎡) 중에서 약 16%인 10만㎡로 주한미군 가족과 학생들이 수십년 간 일상생활을 하던 학교·숙소 등이 위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방을 준비했다”며 “환경 위해성 우려가 있는 지역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도로포장 등을 통해 토양의 직접적인 인체접촉을 최대한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객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필드 지역은 이미 환경 저감조치를 완료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주한미군의 용산기지 반환은 지난해 7월 한미 합의에 따라 약 50만㎡ 구역에 대해 추진돼왔다.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된 부분이 있지만 지난 2월 25일 업무시설과 숙소부지 등 16만 5000㎡가 반환됐고, 지난달 9일에는 병원·숙소·학교 등 36만 8000㎡를 돌려받았다.
지난 3일 반환된 부지를 포함하면 전체 용산기지 면적(203만㎡) 가운데 약 30%인 63만 4000㎡가 한국 정부에 반환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