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7일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공개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 시범개방에 앞서 공원 현황, 시범개방 취지 설명 등을 위해 기자단에게 현장 방문을 지원했다. 2022.06.09.
[서울=뉴시스] 7일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공개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 시범개방에 앞서 공원 현황, 시범개방 취지 설명 등을 위해 기자단에게 현장 방문을 지원했다. 2022.06.09.

13~14번 게이트 일대 등

주한미군 5.1만㎡ 추가 반환

19일까지 열흘간 시범 개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길에 지나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13~14번 게이트 일대가 한국 정부에 반환됐다. 14번 게이트는 오늘(10일) 시범 개방돼 용산공원의 출입로로 활용된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주한미군으로부터 용산기지 남서쪽 지역과 13~14번 게이트 일대를 반환받았다. 해당 부지는 용산기지 남쪽 지역 주변을 둘러싼 도로와 인근 출입문 일대로, 넓이는 5만 1000㎡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용산기지의 남쪽 출입문(이촌역 주변)에 해당하는 13번 게이트와 기지 남서쪽 숙소 출입문(신용산역 주변)으로 사용되는 14번 게이트 주변 지역이다.

13번 게이트의 경우 윤 대통령이 출퇴근 시 용산기지를 통해 대통령실 청사로 드나드는 경로에 있는 출입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경호처가 출입구를 통제·관리해왔다. 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되면 이달 중순부터는 서초동이 아니라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공원 개방은 윤 대통령의 선거 공약으로 오는 9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부 공원 부지를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시범 개방한다.

용산공원 시범개방. 시설 안내도. (출처: 용산공원 시범개방 공식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2.6.10
용산공원 시범개방. 시설 안내도. (출처: 용산공원 시범개방 공식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2.6.10

시범 개방되는 곳은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부터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 구간이다.

대통령 경호 특수차량 등 장비를 볼 수 있는 대통령실 앞뜰은 15분 간격으로 방문 가능하며, 40명씩 선착순으로 미리 번호표를 받아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시범 개방에 대해 국토부는 “용산공원에 대한 관심도 제고와 국민 의견수렴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시범 개방 지역은 전체 반환부지(63.4만㎡) 중에서 약 16%인 10만㎡로 주한미군 가족과 학생들이 수십년 간 일상생활을 하던 학교·숙소 등이 위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방을 준비했다”며 “환경 위해성 우려가 있는 지역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도로포장 등을 통해 토양의 직접적인 인체접촉을 최대한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객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필드 지역은 이미 환경 저감조치를 완료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주한미군의 용산기지 반환은 지난해 7월 한미 합의에 따라 약 50만㎡ 구역에 대해 추진돼왔다.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된 부분이 있지만 지난 2월 25일 업무시설과 숙소부지 등 16만 5000㎡가 반환됐고, 지난달 9일에는 병원·숙소·학교 등 36만 8000㎡를 돌려받았다.

지난 3일 반환된 부지를 포함하면 전체 용산기지 면적(203만㎡) 가운데 약 30%인 63만 4000㎡가 한국 정부에 반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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