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샤리부 (출처: 한국 순교자의 소리)
레아 샤리부 (출처: 한국 순교자의 소리)

“이슬람 받아들이란 요구 거부 중”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나이지리아 기독교 소녀가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된 지 1500일이 지났다.

지난 2018년 2월 당시 15세이던 레아 샤리부는 요베주의 한 학교에서 110여명의 여학생과 함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다른 소녀들은 풀려났지만, 샤리부는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아 포로로 남겨졌다. 이후 그녀는 보코하람 지도자와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낳았다.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CP)는 최근 레아 샤리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3일로 납치된 지 1500일이 된 샤리부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나이지리아 군인들이 구조 작전을 펼쳤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샤리부의 가족은 CP에 “비록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은 많지 않지만, 레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아 재단’을 운영하는 풀두-삼디는 그녀의 석방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그는 “레아는 예수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이슬람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녀가 계속 인질로 잡혀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정치적 불안과 더불어 기독교 단체에 대한 테러리스트나 극단적인 풀라니(사하라 사막 남쪽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부족) 목자들의 공격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지만,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명단에서 제외했다.

나이지리아는 올해 미국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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