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이마트·롯데마트와 손잡고 재활용 활성화 위해 나선 ‘햇반 용기 수거함’ 운영. (제공: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이마트·롯데마트와 손잡고 재활용 활성화 위해 나선 ‘햇반 용기 수거함’ 운영. (제공: CJ제일제당)

그린피스, 기후위기 심각성 조사

92.3% “‘기후위기’ 수준 심각해”

유통가 ‘자사 비즈니스’ 연계한

탄소 배출 감소 등 활동 전개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전 세계가 이상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으며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자사 비즈니스와 연계된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피스가 올해 초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2.3%가 기후위기 수준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 유통업계도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업계는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해변정화 봉사활동 등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처음 제정됐다.

‘WWW’ 프로젝트 및 ‘원더플 캠페인’ 이미지. (제공: 코카-콜라)
‘WWW’ 프로젝트 및 ‘원더플 캠페인’ 이미지. (제공: 코카-콜라)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동참 캠페인도

 

 

코카-콜라는 특히 플라스틱으로 인한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글로벌 프로젝트인 ‘World Without Waste’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패키지를 100% 수거 및 재활용하고 패키지에 적어도 50%의 재활용 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활용되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패키지 확대를 통해 기후위기의 요인으로 꼽히는 신생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사 제품 패키지 중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는 비중은 23%며 제품 패키지에서의 플라스틱 경량화와 재활용 및 재활용 가능한 소재가 사용됨으로써 약 50만t의 신생 플라스틱 사용 저감효과를 거뒀다. 이미 유럽 내 4개 국가에서는 판매되는 모든 음료의 플라스틱 패키지가 100% 재생 용기로 전환됐으며 적어도 1개 브랜드에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국가도 30개국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국내에서도 지난 2019년 스프라이트를 시작으로 판매되는 모든 음료의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했다. 색상이 들어 있는 유색 페트병은 재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단일 소재의 무색 페트병은 고품질의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2021년 1월에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씨그램’을 라벨프리 제품으로 선보이며 재활용 용이성이 높은 무라벨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오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사의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원더플 캠페인)’은 사용된 투명 음료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긍정적인 자원순환 문화 경험을 돕는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2020년 12월 시즌 1이 시작된 후 두 번에 걸쳐 총 7200명의 소비자와 함께 500㎖ 페트병 240만개에 달하는 33.5t의 플라스틱을 수거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더 많은 소비자와 함께 하기 위해 참가 대상을 개인에서 단체(4인 기준)로까지 확대해 ‘원더플 캠페인’ 시즌 3를 론칭하기도 했다. ‘원더플 캠페인’ 시즌3의 2회차와 3회차 신청은 각 6월 말, 8월 초에 시작된다.

맥도날드의 ‘빨대 은퇴식’ 이미지, 스타벅스의 ‘일회용컵 없는 날’ 이미지. (각 사 제공)
맥도날드의 ‘빨대 은퇴식’ 이미지, 스타벅스의 ‘일회용컵 없는 날’ 이미지. (각 사 제공)

◆맥날·스벅 등 매장 내 脫 플라스틱 위한 노력 지속

매장 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며 탄소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는 환경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글로벌 차원에서 ‘스케일 포 굿’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친환경 포장재 사용 및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등 5가지 과제와 실행 방안을 수립해 실천한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용되는 포장재를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고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매장 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10월 업계 최초로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통을 없애는 ‘빨대 은퇴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14.6t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 감축에 성공했다.

또 매장에서 발생한 종이컵,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및 재탄생시켜 총 15만㎏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식기류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함에 따라 올해만 약 9.54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임으로써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 세계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2030년까지 스타벅스 운영 및 매장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50%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종이 빨대와 나무 스틱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컵 뚜껑도 함께 도입한 바 있으며 제품 포장을 위한 비닐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의 포장재로 변경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했다. 또한 매월 10일을 일회용컵(1) 없는 날(0)로 지정해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도 플라스틱 사용 절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플랜트볼 및 파르마레. (제공: 이케아)
플랜트볼 및 파르마레. (제공: 이케아)

◆환경친화적 패키지에 식물성 지향 식품까지

CJ제일제당은 2050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핵심 전략 방향 중 하나로 사업장의 탈 탄소 에너지 전환과 제품과 솔루션의 친환경적인 혁신 등을 도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20년 대비 25% 감축하고 전력 에너지원은 2030년까지 미주 및 유럽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생∙바이오 에너지로 100% 전환한 후 2050년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 개발과 솔루션에도 힘쓰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HA가 활용된 제품 등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이마트, 롯데마트와 손잡고 햇반 용기 수거함 운영에 나섰다. 이마트 수도권 소재 78개 매장과 롯데마트 대표 10곳 매장에 수거함이 설치됐으며 이는 명절 선물 세트 트레이 등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육류 대신 식물성 기반의 제품을 출시하며 탄소 절감에 나선 기업도 주목된다.

글로벌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제품들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 푸드 사업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따라 인증된 식재료를 엄선하거나 지속가능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갖춘 푸드 메뉴를 판매하며 2022년 회계연도까지 이케아 푸드 제품의 20%를 식물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년 전 세계에서 10억개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케아 미트볼의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HUVUDROLL 후부드롤 플랜트볼’을 출시했다.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져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하는 기후 발자국이 기존 미트볼 대비 4%에 불과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베지볼, 베지핫도그 등 식물성 기반의 푸드 메뉴를 다양화하며 탄소발자국 감축에 힘쓰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에서도 레스토랑 내 도심형 농장 ‘파르마레(FARMARE)’를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 최초로 선보였다. 스웨덴어로 ‘농부’라는 뜻의 ‘파르마레’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더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환경에 해로운 농약 및 제초제가 사용되지 않아 탄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재배에 필요한 물이 순환식으로 사용돼 최대 90%의 수자원을 절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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