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북한이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5일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 2022.6.5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북한이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5일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 2022.6.5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사, 요격하기 어려워”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북한이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한 것에 대해 일본이 바짝 경계하면서 북한의 의도 분석에 나섰다. 일본 측에서는 북한이 전술적인 목표를 노리는 동시에 한미 안보 협력 강화에 반대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등의 해석을 던졌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이 새 정부가 들어선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차례의 미사일 무력시위를 감행하고, 7차 핵실험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관계 기관의 간부를 총리관저나 방위성에 긴급하게 소집해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올해 17번째인 이번 발사가 요격하기 어려운 연속 발사였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한미 양국과 협조하면서 북한의 의도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가 8발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적어도 6발’이라고 북한의 미사일에 관해 설명해 차이를 보였다. 북한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연속으로 발사하는 바람에 일본 측이 미사일을 포착하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북한이 복수의 장소에서 미사일 여러 발을 연속 발사한 것에 전술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사례에 비춰보면 포화(飽和)공격 등에 필요한 연속 발사 능력 향상이라는 노림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상대의 방어·대응 능력을 웃도는 양으로 집중 공격을 가하는 것을 포화공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고다 요지 전 해상자위대 사령관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쏜 미사일을 특정 지점에 거의 동시에 탄착시킴으로써 요격하기 어렵게 하는 ‘동시 탄착 사격’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의 발사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미국과 연합 훈련을 벌였다.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이날 자위대와 미군이 탄도미사일에 대처하는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통합막료감부는 즉각 대응 태세를 확인하고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미일의 강고한 의사와 긴밀한 협력을 안팎에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위대와 미군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전투기 8대를 투입해 동해에서 연합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출처: 연합뉴스)

한편 NSC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북한이 올해 약 9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하면서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는 인식을 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강력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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