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전날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공사)를 찾았다. 사진은 3매립지 인근에서 공사 관계자가 매립현황을 설명하는 모습. (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6.1
6.1 지방선거 전날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공사)를 찾았다. 사진은 3매립지 인근에서 공사 관계자가 매립현황을 설명하는 모습. (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6.1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탐방

인천시에 매년 800억 기여

180억씩 해마다 주민 지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6.1 지방선거 전날 정치권에서 수도권 쓰레기 매립을 두고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공사)를 찾았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시점 논란

3년 뒤 종료될 수도권매립지를 두고 대체지 선정과 주민의 의견 등 복잡한 사안으로 자리 잡고 있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쓰레기가 매립되는 3매립지의 종료는 오는 2025년이다. 일부 주민들도 반기는 기색이다. 그간 쓰레기 차량이 오가면서 먼지가 발생했었고, 주위에 공장부지만 들어서는 등 타지역에 비해 개발이 저조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시장 후보들은 당초 종료 시점을 예정대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쓰레기 매립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매립지 사용 종료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42년까지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별다른 공약을 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 인천이 아닌 자신의 관할구역으로 대체지에 선정될까 우려하는 부분이다. 환경부 등은 지난해 대체매립지를 공모했지만 지원한 지자체는 없어 공모가 중단됐었다.

만약 3년 뒤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되고 각 지자체에서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에 의해 관할 지역으로 대체지를 마련해도 인천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어디에 처리해야 될지 대체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종료시점만 두고 논란만 이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쓰레기매립지는 인천만 나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지역주민과 수도권 지자체 모두와 정부차원에서도 함께 합의를 도출해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6.1 지방선거 전날 정치권에서 수도권 쓰레기 매립을 두고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공사)를 찾았다. 사진은 공사 관계자가 수도권매립지 미니어처 통해 설명하는 모습. (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6.1
6.1 지방선거 전날 정치권에서 수도권 쓰레기 매립을 두고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공사)를 찾았다. 사진은 공사 관계자가 수도권매립지 미니어처 통해 설명하는 모습. (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6.1

◆세계 최대 규모 매립 시설

수도권 2600만 시민에게서 하루 평균 7800톤 나오는 생활 폐기물과 사업장의 건설 사업장 예방 폐기물들이 묻히는 수도권매립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92년 조성된 수도권매립지는 단일 환경 시설로 약 1600㎡에 달하는 부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서울 여의도(290만㎡)의 6배 달하는 수준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총 4개의 매립지와 기타시설로 구성돼 있다. 현재 1·2매립지는 매립을 마쳤고 3매립지에 쓰레기가 묻히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시설로 인식하기 쉽지만 실제는 쾌적했다.

보통 매립지하면 난지도 매립지를 대표 이미지로 떠올리는데 실제 쓰레기가 매립되는 현장 약 1㎞ 인근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가스관이 노후화돼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악취 파동이 한 번 일어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30년 동안 매립장을 운영하면서 노하우가 축적되고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가스 이동이 원활하도록 조치했고, 예전에 들어왔던 음식물 쓰레기가 미반입으로 변경됐으며, 탈취제·소독약을 뿌리고 지속 관리를 하기 때문에 악취가 없어졌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1매립장은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8년 9개월 동안 6400만톤의 폐기물을 매립하고 종료됐다. 다만 매립된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침투수 등을 검사해 안정화 판단하는 기간을 거친 후 2013년 드림파크cc라는 36홀짜리 대중 골프장으로 개장했다. 연간 16만명 정도 골프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에게는 할인도 해주고 있다.

2매립장도 매립이 완료됐으나 아직 안정화가 미흡해 최종 완료 되는대로 여러 의견을 수렴해 골프장, 인천시민의 숲, 태양광 발전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사는 쓰레기 발생과 처리하는 과정에 관련된 모든 자원들을 재이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매립지 내에는 드림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온실을 가꾸고 있었다. 총 240만 그루의 나무와 170만분의 화초류가 자라고 있으며, 온실에서 키워진 화초는 매년마다 열리는 국가 축제로 전시되고 있다. 또 연탄지 야적장으로 쓰던 곳을 개간해 야생화 공원을 조성했으며 여기에서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 아시안게임 4가지 종목이 개최되기도 했다.

자원화단지에서 발생되는 폐수는 저염도여서 침출수 처리장의 공정 용수라든가 쓰레기 매립 시 발생되는 먼지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살수로 활용되고 있다. 또 고용도 패수도 2매립장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매립장 내부로 순환시켜 쓰레기 부패를 촉진하는 역할로 추진 중이다.

◆이익창출, 인천시와 주민에게

매립한 쓰레기에 나오는 가스는 전기로 상업화하고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1·2매립장에 묻힌 쓰레기로 발생한 가스로 전기 439만㎽h를 생산해 4414억원에 달한 이익을 창출시켰다. 또 승용차 340만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메탄량을 전부 빨아들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악취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에게는 혜택이 돌아간다. 폐기물처리시설에 반입되는 폐기물에 대해 징수한 수수료의 1/10 범위 안에서 시설의 종류, 규모, 주변영향지역안에 거주하는 세대수, 환경상 영향의 정도 등을 적용해 산정한 금액과 기금의 운용으로 인한 수익금 등을 재원으로 조성해 주민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지역민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약 1700명에 직원을 지역 주민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골프장의 경우 150명의 캐디 중 80% 정도가 인천 지역민이다.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수도권매립지가 더 이상 혐오 시설이 아니라 이제는 효자지역”이라며 “인천의 가장 큰 대기업이 현대제철인데 그곳보다 더 많은 지방 재정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입 수수료의 가산금 50%인 800억을 1년마다 인천시에 주고 있고, 주민 지원기금으로 180억씩 해마다 주고 있는 곳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6.1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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