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본인확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본인확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중구·용산구 여당 우세해

성북구 야당 지지 많은 듯

가세연 부정선거 의혹 제기

[천지일보=홍보영·최혜인·안채린 기자]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이 싫어 더불어민주당을 뽑았는데 이건 뭐 나라가 더 개판이 된 것 같아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나왔습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시작 20분 전부터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선 이성수(72, 남)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무릎관절이 붙어 있어 걸을 때 마다 뼈가 깎여 이날 입원하기로 한 상태였지만, 투표하러 나선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제8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1만 446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 시간은 오후 6시까지로, 주민등록증·청소년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어있는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포함)을 지참해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중구·성북구에 마련된 청파동·중림동·안암동·삼선동 사전투표소에는 투표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투표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어르신으로 법적공휴일이지만 일터에 가기에 앞서 나선 이들이 많았다. 여야 간 국정 안정론과 견제론이 거세게 부딪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각각의 뜻을 소중한 1표에 담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중구·용산구에 위치한 투표소에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였다. 이성수씨는 “박근혜 정권 때 지금의 야당을 찍었는데 그동안 하는 것을 보니 맨날 거짓말만 하고 양심이 좀 없는 것 같더라”라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좀 믿음직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보수에 기회를 주고 한번 기대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철(가명, 63)씨도 “대한민국 땅에 태어난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지난 문 정권 5년간 너무 힘들어 이민 갈려고 생각까지 했었다”며 “코로나 터지기 전부터 30년간 일궈온 사업에서 납품했었던 중소기업 여섯 군데 거래가 끊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대선으로 윤석열 정부로 바뀌었지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민주당 사상이 남아 있어 이번 지선에 압도적인 승리로 새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성북구에 위치한 투표소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안암동 주민 김일용(43, 남)씨는 “대선의 영향을 받아 국민의힘이 우세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도 우리는 모든 걸 젊음으로 바꾼 우리들이다. 나와 같은 40대가 투표한다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표 행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을 새우고 일찍 투표하러 나선 대학생 강유림(20대, 여)씨도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뽑혔지만, 윤 대통령의 취임 직후 행보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대선 이후 3개월도 채 안되고 치러지는 선거에서 지난 지선 때 민주당이 승리한 만큼은 가져가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현재 지지율이 60%도 안 나오고 있는데 강아지를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기보다는 소외된 국민 한 사람이라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지난 대선 사전투표에서 ‘소쿠리 투표’와 불량 투표용지 배포 등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싶지 않아 일찍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전석인(60대, 서계동)씨는 “대선 때 여기 밖에까지 줄을 길게 서 있었는데 사람들이 표를 소쿠리로 갖다 날라서 그때 왜 이렇게 하느냐고 물으니 ‘괜찮다 믿어달라’고 하는데 믿을 사람이 누가 있냐, 그래서 사람끼리 막 싸우고 하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그런 일을 피하려고 일찍 나왔다”고 토로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투표 참관인들도 일찍부터 사명감을 가지고 자리했다. 오전 4시 55분에 투표소에 도착했다는 김유정(63, 여)씨는 “주민들의 소중한 한 표인데 부정이 없도록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투표 참관인들은 총 5명으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원 각 2명씩, 정의당 당원이 1명 자리했다. 참관은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이후 정오부터 투표가 마치는 시간까지 2개 파트로 나눠 마지막 참관자는 선거관리위원회로 투표함이 이동하기까지 지켜보게 된다.

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입구 앞에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나온 이들이 혹시 있을 부정선거를 대비해 밤새워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이전 2020년 총선과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세연 소속 김기표(가명, 67)씨는 “지난 2020년 총선 때 부정선거 소를 제기하면 6개월 내로 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2년이 지나도록 개표를 하나도 하지 않고 있다”며 “대법관들이 총선·대선 (부정선거를) 심판하게 돼 있는데 그분들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임명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분들이 왜 그거를 여태껏 개표를 안 하고 법령을 어겨가면서 밝히지 않는 것인지 구린 것이 있어서 그렇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라든가 대학교수들이라든가 특히 통계학을 하는 사람들이 당일 투표에서는 이겼는데 사전투표에서 60대 30으로 전부 모든 선거구가 똑같이 나와 가지고 뒤집히는 것이 말이 되냐“며 ”여기에는 컴퓨터로 조작하는 게 있었다고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1동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도봉1동 제1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의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1동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도봉1동 제1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의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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