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지일보 창간2주년 기념 ‘클린미디어 포럼’ 전 만나본 발제자 6人

-자신이 만든 SNS “클린미디어 대안될 것” -

▲ (주)티엔엠미디어 명승은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미디어에 관한, 미디어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경험했다는 명승은 (주)티엔엠미디어 대표. 그가 클린미디어를 논하기 위해 나섰다.

명승은 대표가 생각하는 클린미디어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때는 더욱더 말이다.

“미디어가 도덕교과서로 출발하지는 않았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도덕적인 것이 클린미디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한편 그는 “범죄이야기와 부정적인 내용들, 청소년을 위해서 선정적인 사이트는 완전히 사라져버려야 한다는 식의 생각은 클린미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없다”며 “없애는 쪽에 골몰하기보단 더 나은 정보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지가 클린미디어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이번 클린미디어 포럼에서 명 대표는 포털의 한계성과 SNS의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 할 예정이다.

그는 “포털의 ‘조회수’는 관심의 표명이지 대중의 의견의 표명은 아니다”며 “실시간 인기검색어가 되면 마치 그 주제가 세상의 모든 이슈의 중심에 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포장하는 것이 포털이고 그 의도는 상업성에서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인한 언론사의 기사 낚시질을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포털을 아무리 두드려 패도 거기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미 포털에서 많은 해결책을 내놨지만,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개개인은 계속해서 클린미디어를 요구하고 있다”며 “SNS가 클린미디어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안방에 쓰레기를 두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 SNS 공간은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 할 것입니다.”

-참다운 언론 지원하는 미디어 환경 제안 -

▲ 미디어 오늘 이정환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정환 ‘미디어 오늘’의 미디어‧IT전문 기자는 “애초에 클린미디어라는 개념자체가 우려스럽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원래 인터넷이란 공간은 너저분하고 바글바글하고 그런 것 아닐까요?”

낚시질 기사 등 돈벌이 문제로 언론의 의제의 왜곡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을 특정한 제도적인 기준안으로 모든 언론에 대입하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잘못된 언론 행태를 잡아서 규제하기보다는 좋은 미디어, 참다운 언론을 지원하려는 제도적인 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클린미디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이 안 되어도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문제제기와 깊이 있는 비판이 넘쳐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더욱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미디어 광고 시장에 대해 짚었다. 언론의 광고 시장은 이미 거대자본에 종속된 지 오래며 재벌 대기업 눈치를 보느라 언론의 비판의 기능이 사라져 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극단적으로 부추기는 것을 네이버 뉴스캐스트라고 지목했다. 그것이 아니면 독자를 끌어올 수 없고 얼마나 선정적인 종목을 대문에 거느냐에 따라 매출의 수억 원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네이버는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에 관한 중립성 시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편집공간을 언론에 내줬지만,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정치적 책임을 피하고 선정성에 대한 책임은 언론에 내던진 것”이라며 “언론은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경쟁에 휘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조건 못 보게 하고 선정성을 계몽하려고만 하지 말고 네이버의 대안이 될 만한 시스템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주체인 ‘올바른 사람’이 클린미디어” -

▲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신원수 상무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원수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상무는 “클린미디어는 ‘올바른 사람’이다”라고 정의했다. 다소 철학적인 이 답변은 미디어의 주체가 개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 나온 답변이다.

그는 “이제 미디어는 어떤 매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나의 ‘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며 “바른 언행과 생각을 하는 사람이 클린미디어의 주체가 될 것이고 언론들도 그러한 범주에 맞춰서 발전해 갈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이 클린미디어를 논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이유가 ‘미디어의 격변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는 정보 소통의 권력을 쥐고 있으며, 신문방송이 과거 힘이 강했던 것은 정보 유통을 독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그보다 한 단계 나아가서 인터넷 미디어에서의 소셜미디어가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에 권력이 개인에게로 이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과도기에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가만히 있다고 해서 깨끗해 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미디어가 올바르지 않아요. 그리고 돈이라는 것은 깨끗하지 않아도 벌리는 곳으로 움직이려는 속성이 있죠.”

그는 대안책을 ‘자율적 노력’에서 찾았다. 자율적인 심의‧분쟁‧조정을 통해 건전한 방향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며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 자세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청소년에게 긍정적 영향 주는 미디어 고심 -

▲ 초지고등학교 강정훈 교사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돼 학생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강정훈 초지고등학교 교사는 “인터넷 때문에 힘들고 아파하고 고통받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고 말한다.

강 교사는 “미디어는 누구에게나 양면성이 있다”며 “좋은 미디어를 읽고 활용하는 능력은 아무도 교육하지 않아왔고, 이 때문에 자극적이고 좋지 않은 미디어가 양산되고 발전되는 형태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을 “10여 년 이상을 생산자들의 자율정화에 맡겨놓았으니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매체 생산자가 클린 미디어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뿐 아니라 교육까지 담보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사라는 입장에서 생각해본 그의 클린미디어에 대한 정의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중독, 폭력성, 선전성, 가치관 오염이라는 매체에 의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클린미디어 정립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구과학 교사이면서도 미디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클린미디어에 관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인터넷 선정적 광고 보면 한숨이 절로…” -

▲ 학사모 최미숙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대표는 인터넷 언론의 선정성을 클린미디어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았다.

“인터넷은 또 하나의 세상인데, 광고들이 너무나도 선정적이다”며 “기성세대는 아무리 좋은 특약점이 있어도 아이들을 보호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보게 되는 미디어의 선정성이 문제”라며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접했을 때 선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대표는 언론사들이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광고를 수주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조선‧중앙‧동아 등 많은 독자들을 확보한 매체일수록 책임감을 가지고 윤리적인 기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 숙제하다 쓸떼없이 클릭하게 돼요” -

▲ 문래중학교 이예린 양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예린(14) 양은 의사를 꿈꾸는 문래중학교 2학년 학생이다.

이번 발제에서는 청소년이 느끼는 인터넷의 문제점과 청소년이 바라고 꿈꾸는 ‘클린미디어’에 대해서 발표한다.

예린 양은 이번 발제를 위해서 인터넷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사실 저는 인터넷을 잘 몰라요. 단지 이번 발제를 맡게 되면서 주변에 게임중독에 걸리고, 인터넷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 친구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예린 양은 학교 숙제를 할 때 인터넷에서 자료나 언론사의 기사를 참고하지만, 그때마다 연예 기사나 눈에 끌리는 가십성 기사를 클릭하게 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제가 발표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생중계된다고 하니 많이 떨리지만, 열심히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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