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즈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민들이 주민센터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즈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민들이 주민센터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8명, 성인 3명이 숨졌다고 24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 숨진 총격범은 18세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로, 교실을 오가던 초등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롤런드 구티에레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경찰로부터 이 같은 사망자 수 현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총격범이 포함됐는지는 즉시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텍사즈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는 라틴계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방탄복을 입고 SNS에 공격을 예고한 이후 자신의 차로 학교를 들이 받고 무장한 채 들어갔다. 그는 생일에 구입한 군용 소총 두 자루를 들고 학교를 향하기 전 자신의 할머니를 총으로 쐈다. 할머니는 중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법당국 관계자는 총격이 시작됐을 당시 인근에서 근무하던 국경경비대 요원이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학교로 돌진해 바리케이드 뒤에 있던 총격범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은 어린이 13명이 이송됐다고 했으며 또 다른 병원은 66세의 여성이 위독하다고 보고했다.

롭 초등학교의 재학생 수는 600명 미만이며 2, 3, 4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번주는 학교의 여름방학 시작 전 마지막 주였다.

이번 사건은 거의 10년 전 코네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무장괴한들이 어린이 20명과 성인 6명을 살해한 이후 미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이다.

또한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적 총기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일어나 더 큰 충격을 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7분간 연설을 통해 “왜 우리는 이 대학살과 함께 살려고 하는가,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는 것인가”라며 “이 고통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선언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인 총기 규제 제안을 하지 않았고 법안에 대한 즉각적인 투표를 의회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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