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주관으로 열린 충남노회 정기회의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당시 상황이 담긴 모습. B목사가 강단 앞에서 A장로에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출처:기독신문 영상 캡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주관으로 열린 충남노회 정기회의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당시 상황이 담긴 모습. B목사가 강단 앞에서 A장로에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출처:기독신문 영상 캡처)

예장합동 충남노회 정기회의서

노회장 선출 항의하다 몸싸움

마이크 뺏고 가격… 영상에 담겨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대형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속 노회 정기회의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폭행을 당한 예장합동 부총회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장합동 기관지 기독신문은 최근 B목사가 지난 5월 11일 오후 1시 총회회관 2층에서 열린 ‘충남노회 제144차 정기노회’에서 회무를 진행한 예장합동 부총회장 A장로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카메라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B목사는 A장로가 회무 결과를 발표하려던 찰나 고퇴를 뺏고 마이크를 집어 휘두르며 이에 그치지 않고 주먹으로 A장로를 가격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충남노회는 10년여동안 정기회(대법원에서 인정)측과 속회(총회에서 인정)측으로 분열돼 양측이 팽팽한 갈등을 빚어오는 등 분쟁(사고) 노회로 지정됐다. 예장합동 측은 ‘충남노회분쟁수습위원회’를 꾸려 공식적으로 충남노회 사태에 개입한 상태다. 

폭력이 발생한 이번 정기노회에서는 노회임원과 총회 총대(총회대의원) 선출 등 충남노회를 정상화하는 기본 사항에 대한 안건들이 결정되는 자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회무는 순탄하지 않았다. 노회장 선출 선거 이후 부총회장 A장로가 속회 측 C목사가 B목사 측 후보를 꺾고 노회장에 당선됐음을 선언하자 B목사는 C목사가 노회장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A장로가 이에 응하지 않고 당선을 선포하자 폭력이 발생했다. 수습위원들이 B목사를 제지했지만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

이번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개신교계 내에서 적잖은 충격이 일고 있다.

실제로 폭력사건이 벌어진 후 일부 회원은 울화통을 터뜨렸다. 한 장로는 회의장을 떠나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 노회가 화해하고 화합한다고 해서 시간을 내서 왔다 그런데 이런 짓을 하냐”며 분을 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총회 주관으로 열린 공식 정기회에서 총회임원이 폭행당했다. 회무를 방해하고 폭행을 한 윤 목사를 즉결처리하도록 요구할 것”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새롭게 구성되는 충남노회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노회장 직위가 필요했고 그것이 불발되자 폭력과 폭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규탄했다.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교단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장로부총회장 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처리를 요구하는 공문을 총회에 보내고 “교단 위상과 권위에 손실을 줬고 한국교회에도 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총회임원회는 즉시 사실 여부를 살펴서 그에 합당한 처리를 해야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 전국 3만 5000여 장로들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노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목사가 장로를 폭행했고 여러 목격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행 당사자는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총회임원회는 총회본부가 증거 채증을 위해 녹화해 둔 영상을 확인해 그 결과를 전국교회 앞에 가감 없이 내놓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는 충남노회 폭력사태에 성명을 내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폭력행위는 어떤 연유라도 비난받을 행위이고 비성경적이고 반지성적인 행위며 총회를 능멸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총회임원회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여기고 총회의 권위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회와 폭행 당사자에 대해 총회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